기다리지 않을 자유…결국은 돈이다
기다리지 않을 자유…결국은 돈이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8.1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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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광고 없는 콘텐츠, 줄 안서는 티켓을 접하며
유튜브 프리미엄 소개 페이지.
콘텐츠 시장에서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소개 페이지

[더피알=조성미 기자] ‘광고 없는 YouTube를 즐겨보세요’. 유튜브에서 비디오 콘텐츠를 보다보면 지속적으로 뜨는 메시지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과 오프라인 저장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핵심은 ‘광고 없이 즐기기’이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인 스포티파이 역시 같은 방식이다. 음원 재생 사이 광고가 등장하는 무료 버전과 달리, 유료결제 서비스인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광고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TV와 라디오처럼 온라인 콘텐츠도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광고를 보는 것이 그동안 당연시 됐다. 하지만 콘텐츠 봇물 속에서 점차 비용에 따라 광고를 건너뛰는 프리미엄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광고는 가난한 자들의 세금이다.

광고를 보는 데 시간을 써야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을 빗대 누군가 한 말이다. 비단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프라인 놀이동산이나 워터파크에 가도 많은 이들이 기구를 타기 위해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 때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티켓이 등장하기도 했다. 웃돈을 지불한 고객은 만족감을 나타내지만 일반 고객 입장에선 긴 줄을 ‘패싱’하는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지울 수 없다. 

광고 없는 콘텐츠와 줄서지 않는 놀이공원. 이 이질적인 이야기 속에는 결국 ‘시간’이라는 키워드가 남는다.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까지 광고를 보느라 소비되는 시간,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 서는 시간을 비용을 통해 없애주는 것이다.

영화 ‘인 타임(In Time)’에서 시간을 거래하는 장면. 다음영화.
영화 ‘인 타임(In Time)’에서 시간을 거래하는 장면. 다음영화.

시간과 돈이 교환되는 장면에서 영화 한 편이 떠오른다. 시간이 곧 화폐인 미래를 배경으로 2011년 개봉한 영화 ‘인 타임(In Time)’이다.

영화 속 사람들은 음식을 사고 일터까지 가는 교통비를 나에게 남은 시간으로 지불한다. 즉, 살아나가기 위해 수명을 줄이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반면 부자들은 재화의 댓가로 벌어들인 남의 시간을 갖고 계속해서 젊음을 유지하고 영생을 누린다.

물론 이 같은 설정은 영화적 상상일뿐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같은 행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 없이, 하고픈 것만 압축적으로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는 것 아닐까? 시간이 금이라는 말, 부유함을 뜻하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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