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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자카르타 투혼’과 SK 후원 효과
박상영 ‘자카르타 투혼’과 SK 후원 효과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8.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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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감동드라마 속에서 브랜드 노출...10여년간 한국펜싱 묵묵히 지원한 작은 성과
19일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마친 박상영. 뉴시스
19일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마친 박상영.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2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 신드롬을 몰고 왔던 펜싱선수 박상영이 새로운 감동을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19일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종목 결승전에서다.

이날 카자흐스탄 선수와 맞붙게 된 박상영은 1-4로 뒤진 상황에서 갑자기 마스크를 벗고 피스트(펜싱 코트)에 주저앉았다. 무릎 부위 부상 때문이었다. 치료를 마친 박상영은 다시 일어나 경기에 임했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경기 중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의 모습은 누가봐도 안쓰러웠다.

하지만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에서 기권을 선언할 만도 한데 휘청거리면서도 끝까지 경기에 임했다. 비록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 보다 더욱 값진 메달을 손에 쥐었다. 

박상영이 리우올림픽 대역전극 이후 2년 만에 자카르타에서 또 다른 감동드라마를 쓸 때 TV화면엔 낯익은 로고 하나가 눈에 띄었다. 그의 경기복 어깨 부분에 부착된 SK그룹과 SK매직의 CI(Corporate Identity)다. 대한펜싱협회를 후원하는 두 회사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는 박상영의 모습과 함께 고스란히 중계화면을 타고 시청자들을 만났다.

자사 브랜드나 제품을 알리기 위해 기업이 마케팅 비용을 아무리 쏟아 부어도 이에 상응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란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SK는 돈으로 연출할 수 없는 감동 드라마 그 한가운데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하지만 이를 단순한 행운으로 볼 수는 없다. SK그룹이 그간 한국펜싱에 공헌한 바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아온 이래 SK는 꾸준히 펜싱협회를 후원해왔다.

든든한 지원 덕분인지 선수들의 기량도 향상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를 수확했고 리우올림픽에서도 1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올 3월에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SK그룹과 한국펜싱의 인연은 계속 되고 있다. SK텔레콤도 여전히 후원사로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부상을 극복한 스포츠맨의 투혼을 기업의 홍보·마케팅 관점에서 재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정도 진정성 있는 후원이라면 SK가 자카르타에서 거둔 뜻밖의 홍보효과는 10년 간의 후원 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묵묵히 펜싱협회를 지원해왔던 SK입장에서는 ‘작은 보람’을 느낄만한 장면이다. 행운도 기회도 진정성과 꾸준함이 뒤따라야 만들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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