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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채·지문·정맥 등 생체인증 속도…위험성은 없나
안면·홍채·지문·정맥 등 생체인증 속도…위험성은 없나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9.0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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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모든 스마트기기 적용될 전망, 심리적 거부감·해킹 우려 해소가 관건
사진: 픽사베이

[더피알=박형재 기자] 개인정보 유출 소식이 들리면 굉장히 찝찝하다. 평소 미뤄뒀던 비밀번호를 바꾸기도 한다. 그런데 생체인증은 어떨까. 지문이나 정맥, 홍채 정보는 죽을 때까지 대체할 수 없는 정보인데 말이다.

복잡한 공인인증서가 올해 안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이 생체인증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가 공인인증서 폐지를 담은 ‘전자서명법 전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다양한 전자서명의 길이 열린 것. 롯데카드가 이미 정맥인증 서비스를 내놨고, 신한·하나·BC카드 등이 안면·홍채·음성인식 등을 준비 중이다.

롯데카드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활용한 결제 방식이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 등록하고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놓으면 카드 결제가 완료된다.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 선명도, 모양, 기울기 등의 패턴을 이용해 고객을 판별하는 것이다.

BC카드는 목소리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드사 앱 ‘페이북’(paybooc)에 비씨카드를 등록한 뒤, 앱에서 보이스인증을 마치면 다음부턴 목소리만으로 결제 가능하다. 음성인식은 마이크를 통해 전달된 음성의 진동과 특징을 분석한 후 저장된 사용자의 정보와 가장 근접한 것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밖에 삼성카드는 홍채인증 기술을 도입했고, 신한·하나카드 등은 손가락 정맥(지정맥)을 활용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지문 인식 서비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생체인증으로 8개 전업카드사 모두 채택해 앱 로그인과 결제인증 등에 쓰고 있다.

지문 분산 관리 개요

바이오정보 분산관리 개요. 지문이나 홍채 등을 이용한 생체인증 데이터는 변형 및 암호화를 거쳐 금융사와 금융결제원에서 분산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당할 가능성이 낮다. 뉴시스
지문 등 바이오정보 데이터는 변형 및 암호화를 거쳐 금융사와 금융결제원에서 분산 관리한다. 뉴시스 그래픽

문제는 생체인식이 공인인증서나 일회용비밀번호(OTP) 등에 비해 훨씬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사람들이 거리낀다는 점이다.

일단 몸 자체가 인증수단이기 때문에 심리적 장벽이 크다. 생체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내 몸을 스캔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있다. 또 생체정보가 금융 서비스에만 이용된다고 해도 100% 믿기가 어렵다.   

자칫 해킹·위변조 등에 노출될 경우 폐기나 재발급이 어렵다는 이유도 소비자 불신에 한몫한다. 실제로 독일의 해킹그룹 CCC는 카메라, 레이저프린터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 홍채인식을 뚫거나, 타인의 지문을 스캔해 스마트폰 해킹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생체인증과 동시에 원본데이터가 숫자로 변환돼 암호화되는 데다, 금융사와 금융결제원에서 데이터를 분산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당할 염려가 0%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한 정맥인식의 경우 도어폰에 사용하는 적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생체정보는 등록 즉시 해독 불가능한 데이터로 변환돼 암호화되며, 이는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와 해당 금융사가 나눠 보관하기 때문에 기존 카드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 특히 지문이나 홍채 등 신체 외부의 표면 데이터와 달리 몸 속 혈관을 인식해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BC카드 관계자 역시 “보안에 취약한 공인인증서에 비해 생체인증은 데이터가 암호화되고, 최소 2가지 이상의 복수 인증 과정을 거쳐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맥의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인식하는 '핸드페이' 시스템 이용 모습. 세븐일레븐 제공
정맥의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인식하는 '핸드페이' 시스템 이용 모습. 세븐일레븐 제공

우려와 기대 속에서 생체인증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AMI에 따르면 모바일 기반 바이오인식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하며 346억 달러(한화 약 38조2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등 모든 스마트기기에 100% 바이오 인식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카드에 비해 분실위험이 없고 사용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 마그네틱 카드결제 시스템이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에 밀려나는 것과 비슷하다. 간편결제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지난해 39조9906억원으로 급증했다.

일례로 롯데카드는 카드 꺼내기 불편한 스키장에서 핸드페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추후 수영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인편의점에도 핸드페이를 도입했는데 담배 구매시 청소년을 거를 수 있어 담배자판기에 비해 유용하다는 평가다.

카드사들이 잇따라 생체인증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향후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삼성페이를 초기에 도입한 카드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인 반면, 그렇지 못한 카드사들은 점유율에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 서비스는 소바자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마그네틱 카드 사용량이 줄고 공인인증서가 불편하니 지문인식이 나오는 것처럼, 앞으로 생체인증과 결제시스템이 연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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