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아이언맨’ 일론 머스크, 트위터 팬덤이 지켜줄 것인가
‘추락한 아이언맨’ 일론 머스크, 트위터 팬덤이 지켜줄 것인가
  • 임준수 (micropr@gmail.com)
  • 승인 2018.09.04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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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수의 캠페인 디코딩] 미디어의 달링→성마른 지도자…반면교사 교훈 살펴야
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 2015년 9월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테슬라의 첫 SUV인 모델 X를 선보이는 모습.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 2015년 9월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테슬라의 첫 SUV인 모델 X를 선보이는 모습. AP/뉴시스

언론이 좋아할만한 숱한 스토리와 혁신 이미지를 가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업판 트럼프를 연상시키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홍보로 흥한 자가 언론과 대치하며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돌아보며 중요한 함의를 짚어봅니다. 

① 언론과 대치하는 CEO
② 논란의 정치기부금
③ ‘욱’ 머스크를 향한 제언

[더피알=임준수] 머스크의 잇단 ‘트위터 아무말’은 테슬라 리스크로 속속 비화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7일(현지시각)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해 일대 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24일(현지시각)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상장유지’를 공식화했지만, 최고경영자의 문제적 언행은 혁신의 상징이었던 테슬라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마치 기업계의 트럼프를 연상시킬 만큼 트위터를 통해 숱한 논란과 뉴스거리를 만들어 왔던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말한 대로 다른 모습이 될지는 지켜봐야할 일이지만, 이 사건을 통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교훈들은 명확하다.

스스로 무너뜨린 미디어의 연인(darling) 이미지

일론 머스크는 매체가 좋아할 수많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 포스트 스티브 잡스 시대에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홍보를 통해서만 제품을 팔고 회사를 키워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거대 기업의 CEO다. 그런 만큼 대언론 관계는 그의 사업에서 아주 큰 역할을 차지한다.

하지만 트위터 팔로어 숫자가 커지는 만큼 그의 간도 점점 부어간 듯(?)하다. 자신이 툭툭 내던지는 트윗이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에게 전파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기고만장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논란은 공짜 홍보를 만들기 때문에 그걸 노렸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트윗 곳곳에는 기자나 언론을 경시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듯한 위험한 언행이 엿보인다. 사업하느라 바쁠 텐데 기자 신뢰도 사이트를 만들겠다면서 트윗폴로 지지세를 과시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2013년경에는 자신이나 테슬라를 비판하는 기사를 반박하다가 최근엔 비판의 대상을 전방위로 넓혀간다. 그래서 투자분석가들과 노조, 심지어 자신의 직원들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발언도 잦아졌다. 이런 경향이 부쩍 심해진 것은 그가 계획한 대로 사업이 잘 풀리지 않기 때문에 신경질적이 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하지만 머스크의 언행이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여러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절제 있는 트위터 사용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또 개인기보다는 조직의 시스템에 의존한 기업 경영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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