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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처럼 ‘독점 공개’ 안 되는 이유
넷플릭스처럼 ‘독점 공개’ 안 되는 이유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9.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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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판로 개척·확대 위한 ‘크로스’ 전략…대형 OTT 협력관계 필수적
'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사업자들은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사업자들은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규모면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넷플릭스와 국내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통 플랫폼에 있다. 자사 플랫폼만을 고집하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다변화된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넷플릭스 피할 수 없다면…‘디지털 정글’서 펼쳐지는 오리지널 콘텐츠戰

이동통신사 콘텐츠의 경우, 자사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먼저 선공개한 후 케이블 TV를 통해 송출하는 케이스가 많다.

예를 들어 KT의 ‘저스피드’의 경우, 올레TV 모바일에서 지난 7월 3일 첫 공개됐지만 케이블 방송인 히스토리 채널을 통해서는 같은 달 14일부터 방송됐다. 현장 메인 MC는 방송인 이상민이지만 모바일에서는 스튜디오 MC를 추가 기용해 온라인과 방송 플랫폼상의 차별점을 꾀했다. 카카오M의 크리스피 스튜디오는 자사 플랫폼인 카카오TV는 물론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방송사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도 크게 다르지 않다. CJ ENM의 디지털 스튜디오와 JTBC의 스튜디오 룰루랄라 모두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 콘텐츠로 혈투를 벌이면서도 협력관계를 맺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장면인 셈.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만큼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절대 강자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만든 콘텐츠.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유튜브에 올린 콘텐츠. 모바일 화면 캡처

양윤직 오리콤 IMC미디어본부장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봤다. 양 본부장은 “(확실한) 자사 플랫폼이 있으면 좋지만 활성화가 안 돼있다. 완벽하게 가입자를 대폭 확대할 자신이 없으면 다른 디지털 플랫폼과 제휴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물건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판로 개척이 안되면 의미가 없지않나. 지금은 딱 그 상황이다. 유통구조를 확대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방송사의 경우 광고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제작비를 충당하려면 향후 넷플릭스 같은 대형 OTT와의 협력관계가 필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500만명 정도의 유저를 보유해도 거대 콘텐츠를 제작할만한 비용조달이 어렵다”며 “이왕 만든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을 통해 재유통 시키면 콘텐츠 자체의 한계 비용은 제로가 된다. 유통창구를 확대하면 할수록 새로운 부가가치가 생기는 것”이라고 봤다.

양윤직 본부장도 “더 이상 방송사들이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광고수익 모델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며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공동제작이나 라이선스 셰어(share)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콘텐츠가 없다보니 향후에는 타깃이 굉장히 세분화된 방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디지털의 강점은 타깃군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지 않나”며 “그러려면 지금보다는 훨씬 다양한 종류의 형식과 내용의 디지털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서계원 JTBC 디지털기획팀장은 “콘텐츠를 담을 그릇인 플랫폼 성장 방향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지금 숏폼 콘텐츠를 많이 하는 이유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가 대세이기 때문 아닌가”라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에 따라 (오리지널 콘텐츠) 방향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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