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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 바람 탄 광고, 그녀들은 여전히 예쁘다
탈코르셋 바람 탄 광고, 그녀들은 여전히 예쁘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9.07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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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달라지는 미(美)의 기준 말하는 미인들에게 느끼는 배신감(?)
속옷 광고에 등장한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
아름다움을 위해 편안함을 포기하지 말라는 속옷 광고에 등장한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

[더피알=조성미 기자]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품을 버리고, 안경을 쓴 여성앵커에게 환호하는 등 꾸밈노동(사회적으로 여성에게 요구되는 화장, 패션 등 용모 관리를 일컫는 말)에서 벗어나려는 또하나의 여성 해방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탈(脫)코르셋’이다.

페미니즘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새롭게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코르셋으로 대변되는 아름다움을 위해 여성을 가두는 편견을 벗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광고를 보면 사회가 보인다는 말처럼 구시대적 기준에 맞춰 아름다움을 재단하는 것에 저항하는 움직임은 최근 광고계의 주목되는 흐름 중 하나이다. 특히 탈코르셋 주체인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형적인 제품 광고의 콘셉트마저 바뀌고 있다.

일례로 한 속옷 브랜드는 브래지어를 입는 것이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만족이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편안해도 당신은 아름다워요’라고 타인에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불편함을 견딜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근깨 가득한 모델이 등장해 미(美)의 기준을 미(me)로 바꾼 화장품 회사의 브랜드 필름 속 한 장면. 

한 화장품 브랜드는 세상이 정하는 미(美)의 기준을 ‘me(나)의 기준’으로 바꾼 브랜드 필름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주근깨 가득한 얼굴이나 ‘남자처럼’ 짧은 헤어스타일을 한 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성형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의 잣대가 지나치게 일률적인 한국적 현실에서 광고를 통해 새로운 사회 분위기를 담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표현 방식은 달라졌는데 등장하는 모델은 여전히 사회적 통념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좋은 부분만을 부각시키는 광고의 특성상 필녀(匹婦)가 등장해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다 해도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가 보통의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위해 편안함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하거나, 늘씬한 모델이 나와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으라고 당부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장면이다. 

광고적 수사를 꼬집기라도 하듯 누군가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이런 광고를 향해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나만의 아름다움, 편안한 아름다움을 꼭 찾아야 하느냐고. 그냥 아름답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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