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성과와 평가
대북특사단 성과와 평가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9.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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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김정은, 트럼프 첫 임기 내에 비핵화 실현…경향 “더 이상 의심하기 어려울 만큼 강력한 비핵화 의지 표명”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Today: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 발표

 

대북 특별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오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
대북 특별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오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

[더피알=이윤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특사단과 평양에서 만나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까지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방북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 70년간 적대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하면서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는 2021년 1월에 끝난다.

아울러 남북은 이달 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경향신문: “트럼프 임기 내 비핵화” 공약한 김정은, 미국이 응답해야

경향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일정에 대한 구상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더 이상 의심하기 어려울 만큼 강력한 비핵화 의지 표명이라고 본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촉진제가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향은 “김 위원장이 제시한 비핵화 시간표는 지난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거론한 ‘1년 내 비핵화’와는 1년가량 차이가 있다. 하지만 ‘1년 내 비핵화’는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에 김 위원장이 답한 형식이어서 동일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비핵화에 소요되는 시간과 검증 등 여러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현실성이 높다”고 봤다.

△중앙일보: 대북 특사 절반의 성공…3차 정상회담에 운명 달렸다

중앙일보는 “이번 방북에서 가장 큰 성과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재확인이다. 남북은 또 오는 18∼20일 평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 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동시행동 원칙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핵화 전에 서둘러 종전선언부터 하는 것은 무리다. 아무리 정치적 선언이라 하지만 그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이 나오면 한·미 연합훈련이나 위기 시 미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할 명분을 잃게 된다”며 “이런 우려 때문에 트럼프 미 대통령도 비핵화에 앞선 종전선언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라 밝혔다.

중앙은 “이제 한반도의 운명은 2주 뒤 열릴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달려 있다. 이번 특사단이 거둔 절반의 성공을 바탕으로 남북 정상이 완벽한 북핵 합의를 도출해 한반도 위기의 분수령이 돼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적극 설득해 비핵화의 구체적 행동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필요하면 얼굴까지 붉히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선일보: 김정은 “비핵화” 말만 전하는 대북 특사단

조선일보는 “특사단이 출발할 때는 국가안보의 운명이 걸린 담판을 하러 가는 분위기였는데 정상회담 날짜 하나 받아왔다.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고 특사단과 식사도 함께하지 않았다. 심지어 저녁은 우리 특사단 5명끼리만 먹었다고 한다”며 “국가 정상의 위임을 받아 방문하는 특사단을 이렇게 대접하는 경우가 있나. 아무리 상식이 통하지 않는 폭력집단이라고 해도 도를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정은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에 국제사회가 의문을 품는 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특사단은 전했다. 수십 개로 추정되는 핵무기와 핵무기를 없애는 것은 고사하고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신고라도 먼저 하라고 해도 ‘강도 같은 요구’라며 화를 내기만 했다”며 “이에 대해선 아무 발표 없이 김정은의 ‘답답해한다는 심정’을 마치 공감이 간다는 태도로 국민에게 전달했다. 특사단 발표를 보면 김정은과 치열한 협상을 한 것인지, 그의 계산된 말을 전해주는 대변인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선은 “미국은 요즘 들어 한국 정부를 향해 비핵화를 방해할 수 있는 남북 사업을 자제하라고 동맹국 사이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강도 높은 경고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대북 제재 위반이라며 미국이 반대하는 남북 연락사무소를 며칠 내에 개소할 것이며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경협사업이 주종을 이루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며 “특사단이 ‘북핵 리스트와 검증’에 대한 김정은의 획기적 제안을 비밀리에 들고왔기에 이런 무모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길 바랄 뿐”이라고 일침했다.

△동아일보: 김정은 “2020년까지 비핵화”…核신고부터 하라

동아일보는 “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이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며 “북한 공식 매체가 김정은의 비핵화 관련 발언을 그대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비록 김정은의 육성은 아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비핵화 관련 발언을 보도한 것 자체는 진일보한 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딱 거기까지”라고 봤다.

동아는 “오히려 이번 발언은 ‘북-미가 함께해야 한다’며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이나 제재 완화 같은 보상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힌다”며 “정부에선 남북 관계 진전이 비핵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이런 기류가 자칫 평양 정상회담을 박수받지 못하는 이벤트로 만드는 결과를 낳지 않을지 걱정이다. 비록 남북 관계가 앞서가더라도 북-미 관계를 잡아 이끌 만큼의 거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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