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으로 히트친 SSG닷컴, 이번엔 ‘외계어’다
‘쓱’으로 히트친 SSG닷컴, 이번엔 ‘외계어’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9.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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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음 ‘ㄱ’ ‘ㅅ’ 변형해 표현…호불호 갈려
신세계가 신규 SSG닷컴 광고를 선보였다. 이번엔 쓱 대신 ‘SSG어(語)’를 내세웠다.
신세계가 신규 SSG닷컴 광고를 선보였다. 이번엔 쓱 대신 ‘SSG어(語)’를 내세웠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석! 새각, 소긋” “사곳기 삭스겻 새가 삭스로 가슥것” “거기까시 새가 갓사고?”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외계어가 들려온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새로 선보인 SSG닷컴 광고다.

상업광고로는 드물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쓱(SSG) 광고의 후속작으로, 모델과 핵심 콘셉트 측면에서 전작의 흥행요소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난해한 언어유희 탓에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잘 빠진 쓱 광고, 패러디도 ‘쓱~’

이번 SSG닷컴 광고에도 배우 공유와 공효진은 특유의 무표정으로 등장한다. 배경은 화사한 색감의 동화스타일이다. 전작이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패러디했다면, 이번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 등을 참고했다.

크게 달라진 건 SSG를 표현하는 언어유희 방식이다. 이전엔 SSG를 발음 그대로 ‘쓱’이라 읽는 아재식 유머를 구사했는데, 지금은 모든 자음을 ‘ㄱ’이나 ‘ㅅ’으로 치환했다.

가령 ‘헐! 대박, 소름’을 ‘석! 새각, 소긋’으로 표현하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원 의미는 자막으로 처리했다.

10대 여자 아이돌들이 방송에서 선보인 도깨비어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데, 신세계 자체적으론 ‘SSG어(語)’로 명명하고 있다. 영상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한편 온라인을 통해 이용자 중심의 ‘열린 활용’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귀로 듣는 변형된 말과 눈으로 보는 원래 말(자막) 사이의 규칙이 없다 보니 광고 메시지 자체에 대한 이해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선 “개취(개인취향)긴 한데 신선하다” “도깨비 말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보면 재밌다” 등의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설명이 필요한 드립은 실패한 드립”이라거나 “제작의 오만인가? 기획의 오판인가?” “웨스 앤더슨이 쓱~ 보면 쓱~ 실망할 듯”이란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별도의 법칙을 만들지 않은 건 특정한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화자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자율성과 재미가 더해진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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