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이윤주 기자] 오뚜기 진라면이 출시 30주년을 맞아 ‘예술 옷’을 입었다. 고급스러움을 부각하려 광고모델로는 배우 장동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라면봉지 배경이 된 예술작품과 수트 입은 장동건의 이질적 만남은 신선함을 넘어 어색함으로 다가온다.
진라면은 30주년 스페셜 에디션으로 스페인 화가 호안미로 작품과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기획, 출시했다. 기존 진라면 포장지의 노란배경에 호안미로 작품에서 차용한 초현실적인 도형들이 알알이 새겨져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호안미로 작품은 유쾌한 상상력과 도전을 상징한다”며 “30주년을 맞이한 진라면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년간 이 콜라보 제품이 시중에서 판매된다.
오뚜기는 진라면 패키지 변화 못지않게 광고에도 힘을 줬다. 일단 모델 선정부터 파격적이다. 라면 광고에선 볼 수 없었던 배우 장동건을 모델로 낙점한 것.
멋들어지게 수트를 차려 입고 진라면 광고에 등장한 장동건은 라면 아닌 예술을 강조한다.
호감도 높은 스포츠 스타가 맛있게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여줬던 기존 광고들과는 확연한 차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에 어필해 구매층을 넓히기 위한 시도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과거 남성복 광고에서 비쳐졌던 장동건 이미지와 오버랩 되면서 지나치게 광고모델만 부각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소비자들도 “모델과 제품이 따로 노는 분위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콜라보와 광고. 예술만큼이나 어렵게 다가온다” “먹는 식품을 너무 그래픽화해 표현해서 그런지 좀 생뚱맞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패션 광고인지 화장품 광고인지 괴리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다”고 수긍하면서도 “이번 광고는 론칭 편으로, 예술품을 세련되게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후속으로 라면을 먹는 장면 등이 삽입된 일반 광고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