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중소기업 늘면서 기업은행 리스크 관리 시험대
문 닫는 중소기업 늘면서 기업은행 리스크 관리 시험대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9.17 17: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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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폐업·기업 대출 연체율↑, 전문가 “정부 기조에 대출 규모 줄일 수도 없어”
문 닫는 중소기업이 늘면서 IBK 기업은행 리스크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 모습
문 닫는 중소기업이 늘면서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IBK 기업은행 리스크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모습

[더피알=박형재 기자] 장기 불황에 중소 제조업 중심으로 문 닫는 기업이 늘면서 금융권도 긴장 상태에 놓였다. 은행 주수입원인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지기 때문. 전국 산업단지 가동률이 80%까지 떨어지고 폐업을 선언한 제조업체가 3년새 20% 가까이 치솟는 등 경영지표가 악화되면서 특히 중소기업 고객 비중이 높은 IBK기업은행의 타격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33개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은 평균 80.2%까지 떨어졌다. 가동률 70% 이하인 곳도 14곳이나 된다. 1세대 산업단지로 불리던 구미공단 가동률은 68.2%이고,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 가동률은 46.3%에 그쳤다. 불황은 수도권으로도 번져 서울공단 가동률 61.8%, 인천 남동공단 68.9%였다. 

관련 통계도 암울하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3%에 불과했다. 1998~2017년 제조업 평균 가동률 수치(76.7%)보다 2.4%포인트 낮다. 지난해 폐업한 제조업체(법인 기준)는 1만1936곳으로 2014년(9669곳)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8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중소기업대출은 전월보다 5조원 늘어난 66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유치 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눈길 끄는 것은 다른 은행에 비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와 연체율이 높다는 점이다. 중소기업과 제조업 중심의 대출 구조를 갖고 있는 은행 특성상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총 대출 (단위: 조원)

출처: 기업은행 2018년 상반기 IR보고서
2018년 6월 말 기준. 출처: 기업은행 2018년 상반기 IR보고서

기업은행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보면, 6월 말 기업은행의 총 대출금은 188조7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78.8%인 148조7000억원이 중소기업 대출에 사용됐다. 이 중 제조업 대출금이 88조40000억원으로 59.5%를 차지한다.

특히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로 나타났다. 전년도 0.41% 대비 0.1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주요 은행들의 평균 기업대출 연체율은 0.40%다. 이는 작년에 비해 0.15%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국민 0.36→ 0.25, 신한 0.41→0.31, 농협 0.95→0.67, 하나 0.41→0.37, 우리 0.62→0.41)

주요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

중소기업들이 경기침체 속에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여신 리스크 관리도 시험대에 올랐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은행은 설립 목적이 중소기업 지원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타행에 비해 기업 대출 비중이 높고 리스크도 크다”면서 “그럼에도 대출 확대를 원하는 정부 기조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에 대출 규모를 줄일 수 없는 입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저희는 중소기업을 많이 상대하는 특성상 보통 상·하반기 말에 상매각(부실채권 처리)을 진행하는데, 이번엔 (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좋아져 전년 대비 상매각 규모가 작았다. 이 때문에 연체율이 다소 올라간 측면은 있으나 하반기 때 반영하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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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부 큰일낼듯 2018-09-17 18:52:11
이러다 대한민국 기업 다죽는다. 대북관계만 신경쓰니 정말 큰일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