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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토요판, 주말 즐기는 기자들…홍보실도 반겨
사라진 토요판, 주말 즐기는 기자들…홍보실도 반겨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9.2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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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주 52시간 맞춰 제도·시스템 변화, 한계 여전…“중간관리자 일은 오히려 엄청 늘었다”
주 52시간 근로제는 업무 강도가 센 언론사 기자들에게도 주말 여유를 주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는 업무 강도가 센 언론사 기자들에게도 주말 여유를 안기고 있다. 하지만 조직 시스템상으로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일반 기업뿐 아니라 언론사들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받는 곳들이 생겨나면서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주말에 급하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고, 저녁 대신 점심으로 돌린 식사시간도 예전보다 타이트하게 가져가는 편이다. 매일 기사 마감 시한이 있는 기자들의 특성 상 정해진 근무 시간 내에 업무를 마치려면 점심도 길게 가져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8월 초 노사합의를 통해 주 40시간 노동실현을 위한 지침이 공식적으로 마련됐다. ▲전사원 2주 단위 탄력근로제 적용(2주 평균 40시간 준수, 최대 12시간 연장근로 가능) ▲보상휴가제 도입(시간외근로 시 휴가 부여) ▲출장·해외근무 1일 8시간 근로 간주 ▲재택근로 근로시간 인정(1일 4시간 미만) ▲관리 시스템 통한 노동시간 관리 등을 골자로 한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일이 몰릴 때가 있으니 2주 단위 탄력근로제를 도입했다”며 “40시간을 원칙으로 하되 최대 52시간을 지키고 바쁜 부서는 3개월 이내 탄력근로제도 활용하는 걸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앞서서 운영 가이드라인이 나온 바 있다. 3개월 평균 1주 52시간을 지키고 주 5일 근무 원칙을 명문화했다. 토요일은 쉬고, 금요일 근무자와 일요일 근무자를 적절히 배정하는 방식이다. 불가피하게 금·일요일 모두 근무한 경우는 차주에 반드시 대체휴가를 사용하고, 토요일 당직자들도 마찬가지로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휴일근무자 명단을 올릴 때부터 대체휴가일자도 함께 명기하도록 했다. 취재원과의 공식 업무는 근무시간 활용을 원칙으로 하고, 근무시간 이후 접촉해야 하는 경우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그밖에 특집기사 오전 마감이나 연장근로 사전 승인, 야근자 익일 오후 출근 등의 규정이 마련됐다.

기자들의 야근이 어려워진 덕에 자료를 요청하는 기한도 앞당겨진 모습이다. 한 대기업 홍보인은 “마감 시간이 빨라졌으니 자료도 좀 더 일찍 달라고들 한다”며 “토요판 마감도 당겨진 경우가 많아 하루 일찍 요청하곤 하더라”고 전했다.

이렇게 명문화된 규정들을 마련한 곳도 있지만, 상당수 언론사가 규정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52시간 이내로 근무하는 것으로만 잠정 정리하고 세부 규정이나 지침은 만들지 못한 곳이 태반이다. 업의 특성상 출퇴근에 물리적 제한이 없는 데다, 지난 7월 법 시행 이후 단속과 처벌에 있어선 6개월 유예기간이 주어진 영향도 있다.  

언론계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주요 언론사들의 동향 정도만 나왔지 (주 52시간을 위한) 명시적이고 구체적인 게 없다”며 “그나마 큰 언론사는 지켜질 테지만 작은 언론사는 페이퍼 안에서의 52시간이 될 확률도 크다”고 우려했다.

모 언론사 관계자도 “디테일로 들어가면 법 문제도 걸려 있고, 노사 간 합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어려움을 예상했다. 신문사 내지 방송사의 핵심 부서인 편집국과 제작부서 근무 규정 제정이 가장 까다로운데다, 임금협상 문제까지 겹치면 해법 마련은 결코 간단치 않다. 첫 출발점이랄 수 있는 근태관리시스템 구축부터가 쉽지 않은 과제다. 그나마 법규 위반 단속·처벌이 올해 말까지 유예되면서 시간을 벌었다.

주 52시간을 계기로 토요판을 없앤 언론사도 적지 않다. 인력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법정 근로시간을 맞추려면 지면이나 발행일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는 계산에서다. 대표적으로 서울신문이 7월부터 토요일자 신문 폐지에 나섰고, 코리아헤럴드도 같은 달 14일부터 더 이상 토요일자 신문을 내놓지 않는다. 경향신문의 경우 지난 6월 말부터 토요일자 4개면을 줄였다.

해당 결정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대비 외에도 날로 악화되는 신문사 수익을 보전하는 차원의 접근이란 해석도 존재한다. 앞서 중앙일보도 지난 3월 기존 토요일자 대신 일요일에 발행하던 중앙선데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조처한 바 있다. ▷관련기사: 중앙일보 토요일자 대신 ‘선데이 토요판’ 발행

국민일보는 기존엔 데일리뉴스 중심으로 토요일자를 구성했지만, 이제는 읽을거리를 사전에 미리 써놓는 주말판 형태로 바꾸었다. 금·토요일엔 편집국 일부만 가동하고, 일요일에 다수가 출근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주 5일 근무 보장을 위해서다.

홍보인들 사이에선 토요일자 신문을 주로 차지하던 섹션 면이 줄어 오히려 좋다는 반응도 있다. 섹션이 대부분 협찬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금요일에 자료 요청 건수가 줄어 좋다는 반농담식 얘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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