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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Today: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 |
[더피알=이윤주 기자] 평양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격적으로 환대하면서 비핵화 문제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18일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를 김 위원장 부부가 직접 영접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김 위원장이 외국 정상을 공항에서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영 행사를 마친 두 정상은 최초로 한 차량에 동승해 평양 시내 퍼레이드를 했다. 아울러 회담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했다.
언론들은 문 대통령에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한 북한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핵심 과제인 비핵화 진전을 당부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경향신문: 남북관계 발전, 비핵화 진전 기대케 한 남북정상회담 첫날
경향신문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의전과 행사 내용, 시민의 표정 등 모든 면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군 의장대는 예포와 분열 의식 등 최상의 예우로 문 대통령을 맞았다. 연도에 선 평양시민들 손에는 인공기와 더불어 한반도기가 들려 있었다”며 “시민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었고, 거리는 경제발전에 대한 의지가 넘쳤다”고 묘사했다.
또 “김정숙·리설주 두 퍼스트레이디들은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별도 행사를 치렀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도, 김 위원장 내외가 공항에 영접을 나온 것도 처음이다. 북한이 정상국가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봤다.
경향은 “두 정상이 첫날부터 바로 회담에 들어간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며 “세번의 만남을 통해 형성된 친밀감이 형식을 뛰어넘은 밀도있는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회담 결과에 대한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파격의 남북 정상회담, 비핵화 성과로 이어지길
국민일보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첫날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을 나오고 남북 정상이 함께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했다. 공항에서 인민군 사열을 받을 때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렸다.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문 대통령에게 최고의 예우를 한 것”이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쟁 공포에 시달렸던 남북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반면 “화려한 행사에도 불구하고 결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김 위원장과 비핵화 담판을 앞둔 문 대통령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비핵화 담판에 비하면 여러 행사는 이벤트에 불과하다. 혹시라도 김 위원장이 비핵화 조치는 취하지 않으면서 남북 경협을 끌어내기 위해 문 대통령을 환대한 것이라면 어림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아일보: 김정은, 과감한 비핵화로 ‘서울 정상회담’ 길 열어라
동아일보는 “예상대로 최고의 환대였지만 2000년 첫 평양 방문과 2007년 육로 방북 때와 비교해 보면 이번 세 번째 방북의 설렘과 감동은 덜했다”며 “한때 순항하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멈춰 서면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작금의 상황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는 “결국 문 대통령은 선(先)종전선언을 요구하는 김정은을 설득해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 약속을 받아내야만 한다”며 “그래야 곧 이어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 나아가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조선일보: 김정은 ‘핵 신고’ 결단을
조선일보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대북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처럼 이벤트의 흥행성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며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데 기여하느냐 여부가 기준일 뿐”이라고 봤다.
조선은 “이날 김정은은 ‘발전된 나라에 비하면 우리가 초라하다’고 했다. 솔직한 고백이다. 그런 초라한 현실을 극복하고 번영의 길을 여는 방법은 핵 포기뿐”이라며 “문 대통령의 선택지는 정해져 있다. 김정은에게 핵 신고라는 결단을 촉구하고 받아내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