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위한 ‘인플루언서 플랫폼’ 속속
커머스 위한 ‘인플루언서 플랫폼’ 속속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9.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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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 등 대형 유통사 주도…인스타그램 보는 듯한 UI 특징
롯데백화점이 지난 7월 론칭한 인플루언서 쇼핑 플랫폼 '네온(NEON)'. 모바일 화면

[더피알=안선혜 기자] 대형 유통사들이 젊은 고객에 소구하기 위해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일이 많아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아예 온라인 플랫폼을 만드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SNS에서 잘나가는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한 데 모으는 콘셉트다. UI(이용자환경)도 인스타그램처럼 비주얼 중심으로 간결히 구성됐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유통과 인플루언서의 만남 

롯데백화점이 지난 7월 별도 인플루언서 쇼핑 플랫폼인 ‘네온(NEON)’을 오픈한 데 이어 현대홈쇼핑도 지난 8월 H몰 내 인플루언서 온라인 매장인 ‘훗(Hootd)’을 선보였다. 인플루언서판 오픈마켓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월 ‘인플루언서 커머스 프로젝트팀’까지 출범시키며 온라인 영향력자 활용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네온 역시 해당 팀에서 제작한 것으로, 현재 40여명의 인플루언서들이 해당 플랫폼에서 1000여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상적인 느낌을 포착한 이미지를 나열해 인스타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기보다는 입으면 어떤 느낌이 나는지를 보여준다”며 “인플루언서가 상품 하나하나를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개인 사업자들에게는 어려움이었던 상품배송과 고객 컴플레인 등 서비스적 부분들을 롯데백화점이 모두 맡는다. 현재는 패션·잡화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향후 100명 이상의 인플루언서들을 모아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아우르는 상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이 인플루언서 8명과 함께 선보인 훗(Hootd). 모바일 화면

현대홈쇼핑은 총 8명의 인플루언서와 함께 ‘훗’을 열었다. 입점한 인플루언서 수는 많지 않지만, 이 여덟 명의 총 팔로워 수는 140만명에 이른다.

훗(Hootd)은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선보이는 오늘의 패션’이란 뜻의 ‘ootd(Outfit of The Day)’와 현대H몰의 첫 글자 H를 결합해 만든 말이다. 여성의류·핸드백·주얼리·화장품·건강식품 등 약 200개 상품을 선보인다. 향후 20개까지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에서 판매 활동을 하는 인플루언서의 수가 급증하면서 과장이나 품질 불량 등이 문제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유통 바이어들이 엄선한 상품은 일종의 보증수표가 되기도 한다.

유통업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인플루언서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지만, 판매 품목에 있어서는 아직 여성의류 비중이 절대적이다. 인플루언서들이 판매하는 품목 자체가 여성의류나 액세서리에 편중돼 있는 영향도 크다.

생활용품이나 남성패션 등 여타 영역에서도 확장을 꾀하는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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