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박형재 기자] 다이어트와 디톡스(독소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인기를 끈 ‘클렌즈 주스’가 허위·과장 광고로 판명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탈모 기능성 제품과 협업한 음료제품이 새로 나와 눈길을 끈다. 편의점 GS25가 TS샴푸와 콜라보해 최근 출시한 ‘유어스TS블랙빈밀크’가 그것. 해당 제품을 출시하며 GS25는 ‘탈모 증상 완화’라는 수식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지만 내용을 면밀히 보면 직접적 관련성은 없다.  

GS25는 TS블랙빈밀크와 관련해 ‘탈모 증상 완화 샴푸와 손잡은 유제품’, ‘탈모 증상 완화 콘셉트의 위생용품과 식품을 콜라보’, ‘GS25는 탈모 증상 완화로 유명한 TS샴푸의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등의 표현을 써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이나 제품에 탈모 방지, 탈모 개선 등 직접적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표현을 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GS25는 제품 관련, 탈모증상 완화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협업 상대인 TS샴푸를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간접 홍보효과를 노렸다.

이에 몇몇 언론들도 해당 제품을 ‘탈모방지우유’로 소개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탈모에 좋은 우유’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탈모인을 위한 희소식, 탈모방지 우유’와 같은 게시글이 올라와 있고 포털 검색창에 탈모방지를 입력하면 연관검색어로 ‘TS우유’가 뜨는 상황이다.

TS샴푸는 탈모 증상 완화 효과가 있는 기능성 제품이지만 TS블랙빈밀크는 어성초, 검은콩 등 모발 건강에 좋은 재료를 넣었을 뿐 탈모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자칫 소비자를 오인·혼동시킬 우려가 있다.

앞서 허위·과장광고로 적발된 ‘클렌즈주스’도 다이어트와 디톡스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유명세를 탔으나 식약처 조사 결과 일반 과채주스와 차별성이 없어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된 경우라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같은 지적에 GS리테일 관계자는 “TS샴푸가 탈모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돼 있어서 그 상품과 협업한 상품이라고 표현을 한 것”이며 “안그래도 과대광고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어 보도자료는 두피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 상품이라는 방향으로 작성했고 법적 검토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홍보 내용에 있어)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만한 부분들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탈모완화 효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보도자료만으로 문제 삼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탈모방지우유’로 소개된 기사에 대해선 “기업에서 자료를 제공할 당시 현물이나 대가성 수수료 등 (호의적 보도를 유도한) 정황이 드러나면 (판단)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재별명이 로봇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데이터 분석이라 쓰고 노가다라 읽는 작업을 주로 합니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