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 ‘한글서체’로 공유한다
브랜드 가치, ‘한글서체’로 공유한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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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맞아 무료 배포…소비자와 함께 하는 브랜딩 활동으로 자리매김
한글날을 맞아 기업들도 한글서체 무료배포에 나서고 있다. 
한글날을 맞아 기업들도 한글서체 무료배포에 나서고 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572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기업들이 브랜드 서체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료서체는 온라인 시대 소비자와 함께 브랜딩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각광받는 PR·마케팅 소재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서 자체 제작 서체는 활용되는 것 자체가 홍보 활동이자 곧 브랜딩 과정이다. ‘OO체’란 이름으로 거부감 없이 소비자(이용자)들 사이에서 활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서체를 무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디자인 회사에서 만들어 배포한 통상적인 서체의 경우, 프로그램에 서체가 포함된 번들 형태고 용도에 따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등 활용 범위에 대해 신경 써야 한다. 반면, 기업이 만들어 배포한 서체는 디자인적으로 새로운 것은 물론, 서체의 저작권 문제를 고려하지 않아도 돼 한 마디로 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소비자 니즈와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져 올해도 한글날에 맞춰 ‘신상 서체’들을 통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순 우리말 사명을 가진 빙그레는 세 번째 한글서체 ‘따옴체’를 선보였다. 앞서 바나나맛우유와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소재로 서체를 개발했던 것에 이어 이번엔 냉장 주스 따옴의 산뜻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가미한 글꼴을 완성했다. 빙그레는 한글 관련 후원사업을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빙그레 따옴체 예시.
빙그레 따옴체 예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리돼지 한돈의 친근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손글씨 형태를 적용, 획을 둥글게 처리한 ‘한돈체’를 통해 한글 서체 활성화에 가세했다. 

한글을 중심으로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을 담은 서체 속에서 스타트업의 색깔이 담긴 서체들도 눈길을 끈다. 새로 비즈니스를 시작해 브랜딩에 고민이 많은 만큼 기업 가치를 녹여내는 것은 물론,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멋스러운 이름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준다.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 배달의민족은 서체 마케팅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간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2년 선보인 한나체 후속작으로 올해 한글날엔 ‘한나체 에어(Air)’를 공개했다. 기존 한나체가 굵고 힘찬 느낌으로 제목에 쓰기 좋았다면 한나체 에어는 보다 가볍고 산뜻한 느낌으로 본문에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배달의민족 '한나체 에어'로 작성된 문서.
배달의민족 '한나체 에어'로 작성된 문서.

또한 이달 말에는 한나체의 또 다른 가족 서체 ‘한나체 프로(Pro)’도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에어와 프로로 나뉜 이름은 한 글로벌 기업의 제품 시리즈명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재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네이밍에서도 모든 사람과 무료로 쉽게 나누는 서체임에 집중했다”며 “대중적으로 많은 이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것을 패러디해 창작은 모방에서 출발함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젊음과 위트를 반영한 ‘잘난체’를 개발했다. 여기어때의 BI(Brand Identity)를 드러낼 수 있도록 했으며, 브랜드 캐릭터 콩이의 딩벳(폰트 아이콘)도 함께 선보였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내부 공모를 통해 탄생한 서체명을 통해 ‘젊은이(나이와 상관없이 여기어때 구성원을 지칭하는 표현)’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태도와 위트 있는 여기어때의 이미지를 관통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여기어때 '잘난체' 서체 설명.
여기어때 '잘난체' 서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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