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슨 광고를 좋아할지 몰라 다 만들어봤어”
“네가 무슨 광고를 좋아할지 몰라 다 만들어봤어”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10.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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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적극적 영업 행보 맞물려 맞춤형 영상광고 활성화, ‘찍어내기식 광고’ 노출 한계도
다양한 소비자 관심사에 맞춰 영상 광고도 타깃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자 관심사에 맞춰 영상 광고도 타깃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배너 중심으로 이뤄지던 타깃 맞춤형 광고가 영상 광고에도 적용되는 추세다. 이용자가 보려던 영상에 맞춰 관련 내용이 송출되고, 날씨에 따라 다른 광고들이 전달된다. 그러다보니 한 캠페인에 등장하는 광고수도 여러 개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관심사에 맞춰 최대한 접점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의 향연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들에게는 유명 미드(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영상 일부를 편집한 광고를 노출하고, 식도락가들에게는 일드(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편집한 광고를 내보낸다. 이런 식으로 만든 광고 버전이 무려 20여개다. 여기에 시청 시간대와 날씨 등에 따라 카피를 바꾼 버전까지 더하면 제작된 영상이 100여개에 달한다.

LG유플러스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홍보하기 위해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을 내걸며 진행한 광고 캠페인이다. 유튜브 채널에 기반한 이 광고 캠페인은 스킵(skip) 버튼을 누르는 이용자들을 최대한 만들지 않겠다는 일념 하에 진행됐다.

먼저 유튜브에서 분류한 55개 타깃에 따라 여러 개 영상 버전을 제작하고, 이용자들이 보려는 영상과 동일한 카테고리에 있는 콘텐츠를 내보냈다. 상황 설정 역시 동영상 헤비유저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결정적 장면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했다는 메시지가 오는 설정이다.

해당 광고를 담당한 펜타클 관계자는 “시청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최대한 공감이 가서 스킵 버튼을 누르지 않도록 다양한 버전의 영상을 제작했다”며 “그냥 아무에게나 노출하는 것이 아닌 각 광고 영상을 관심그룹에 노출하도록 세팅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타깃팅으로 약 30초 분량의 광고 영상들은 평균 51%의 VTR(동영상 광고를 끝까지 시청한 비율)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튜브 평균 VTR이 대부분 30%대를 나타내는데, 캠페인 기간 중 최고 73%를 기록한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배너 광고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맞춤형 광고들이 영상 플랫폼에도 적용되는 모습이다. 우선 다양한 버전의 광고를 만들고 이용자가 처한 각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카피 등이 바뀌어 노출되는 방식들이 시도되고 있다. 가령 먹방에 관심이 있는 이용자에게는 “먹방을 보다 배달음식이 생각날 땐?”과 같은 카피를 전달하고, 전주 지역 이용자에게는 메시지에 ‘전주’를 넣어 전달한다.

이용자가 볼 영상에 따라 아예 광고가 달라지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광고 직후 소비자가 시청하게 될 영상 주제에 따라 스마트폰의 각기 다른 기능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요리 영상 시청 전에는 이미지 속 음식 칼로리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기능을, 음악 영상 시청 전엔 스테레오 스피커 기능을, 여행 영상 시청 전엔 슈퍼저조도 카메라 기능을 보여주는 식이다. 소비자가 보려는 영상과 문맥이 연결되는 광고를 재생해 보다 주목도를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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