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톡] 원테이크로 또 하나의 모험을 완성하다
[AD톡] 원테이크로 또 하나의 모험을 완성하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11.0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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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2018 FW캠페인 영상

[더피알=조성미 기자] 바위에 걸터앉아 눈 덮인 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자리에서 일어나 롱패딩을 입고 자동차 소리와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한 도시의 야경 속으로 들어간다. 이내 눈발이 날리며 텐트가 쳐진 캠핑장이 된다. 그렇게 일상에서의 모험이 이어진다.

이틀간의 리허설과 100번 넘는 NG 끝에 완성된 광고가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편집 없이 한 번의 컷으로만 촬영하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제작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2018 FW캠페인 영상이다.

원테이크라는 특성 탓에 일반적으로 광고 초수에 따라 영상을 편집하는 것과 달리 15초, 30초, 풀버전을 각각의 동선에 따라 별도로 촬영했다.

수많은 이들이 합을 맞추고 끊임없는 인내로 완성할 수 있는 만큼, ‘광고쟁이’라면 도전해 보고픈 기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실험을 오케이한 광고주를 만났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장소와 상황에 얽매이지 않는 지적 호기심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도 모험하는 브랜드 정신을 이번 캠페인 영상을 통해 또 한 번 보여줬다.

인터뷰 대홍기획 어카운트솔루션 2팀 황순호 CⓔM
“우아한 백조의 수면 아래 치열한 물장구처럼…”

원테이크 기법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모태가 되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인류와 지구를 위한 탐구활동을 하는 올해 130주년 된 단체입니다. 탐사활동의 동기는 인류의 지적 호기심인데요. 이 지적호기심이 야생에서, 산악지대에서, 해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의미를 지닌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내놓은 의류 브랜드인 만큼 FW캠페인에서는 도심, 캠핑, 산악지형까지 다양한 일상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분 안팎의 짧은 영상 속에서 보여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자연스러운 카메라의 시점 이동에 따라 여러 장소와 상황들을 비춰줄 수 있는 원테이크 기법을 찾았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편집 없이 한 번의 컷으로만 촬영하는 기법인데, 영화 라라랜드의 오프닝 장면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느 때보다 촬영준비와 리허설이 철저했을 것 같은데요.

원테이크 기법을 구현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스태프들이 한 공간에서 한 치의 오차 없이 동선과 카메라 앵글 등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연습과정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제작 콘티를 구성할 때부터 원테이크로 구현이 가능한지가 크게 작용했고, 촬영 전 이틀에 걸쳐 사전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리허설에선 빈 스튜디오를 빌려서 카메라 무빙과 모델의 동선을 파악했고, 실제 촬영일 전에 똑같은 세트를 제작해서 10시간 넘게 카메라팀, 조명팀, 연출팀 등 30여명의 스태프가 호흡을 맞췄습니다.

원테이크는 특성상 편집이 불가능해요. 일반적으로 광고영상은 촬영 후 편집으로 분량을 조절하는데 저희는 총 15초, 30초, 46초(풀버전) 영상을 제작하면서 세 가지 버전의 카메라, 세트, 스태프의 동선 등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광고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트 바닥에는 버전별 동선을 지도처럼 표시해 거기에 맞춰 연습하고 또 연습했고요.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을 텐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사실 촬영 전날까지만 해도 1차 리허설을 통해 별 걱정 없이 2차 리허설을 진행했는데요. 실전에 들어가니 한 테이크 촬영이 잘 진행되더라도 이후 작은 실수로 NG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했어요. 단 한 번의 실수에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모델을 비롯한 스태프 모두 매 순간 서로를 격려하며 ‘해보자!’는 마음으로 합을 맞춰 마치 미션에 도전하듯 진행했습니다.

힘들고 지치는 작업이었지만, 완성된 OK컷을 봤을 때는 신기하고 새로운 장면들이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실패 영상만 모아 제작한 도전 영상도 나름 추억이더군요.(웃음)

그래도 NG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철저한 준비와 연습에도 본 촬영 때는 끊임없이 NG가 발생했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NG가 났어요. 중간에 스태프들의 동선이 꼬여 카메라에 잡혀서 NG, 모델이 동선을 헷갈려서 NG, 옷을 갈아입는 장면에서 시간이 지체되거나, 세트가 제대로 화면 밖으로 빠지지 못해서 NG가 나는 등… 스태프, 감독, 모델 뿐만 아니라 장비와 의류까지 한 번에 한마음으로 모든 것이 제대로 움직이고 작동이 되어야 OK컷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영상에는 자연스럽고 정제된 움직임만 나오지만 그 뒤에는 많은 스태프들이 뛰고 숨는 장면들이 숨어있어요. 백조가 수면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면 밑으로는 빠르게 물장구를 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광고를 제작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모델인 한현민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제작 스태프들은 2차에 걸친 리허설로 어느 정도의 이해도와 숙련도가 있었지만, 한현민 씨는 촬영 당일 처음 원테이크씬에 맞춰 연습하게 됐어요. 계속 되는 NG들, 때론 본인의 실수가 아닌 스태프 실수로 똑같은 촬영이 반복됐지만 정말 열정적인 모습으로 끝까지 촬영에 임해줬어요. 아직 10대인 어린 모델이지만 굉장히 성숙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두의 도전이었던 원테이크씬 기법을 잘 소화해준 한현민 씨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관련 정보
- 광고주 :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 광고유형 : 2018 FW캠페인 영상
- 집행기간 : 10월 1일 ~ 12월 초(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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