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1-20 18:28 (화)
대기업 CCO, 언론인들로 채워지는 까닭은
대기업 CCO, 언론인들로 채워지는 까닭은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11.0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무적 판단·제 3자적 시선 장점, 현실적 이유로 전업…부정적 시선도 존재
탑용 780x400
대기업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들이 언론인 출신들로 채워지고 있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언론계에 수십년 간 몸담아온 이들이 펜과 마이크를 내려놓고 기업의 ‘홍보수장’으로 영전하는 케이스가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홍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상황에서 각 기업들이 언론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언론사가 ‘평생직장’이던 때가 있었다. 지금처럼 매체들이 난립하지 않았고 포털이나 SNS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중견급 기자들은 오피니언 리더 대접을, 주니어 기자라고 해도 엘리트 대접을 받았다. 때문에 기자라면 높은 자부심을 갖고 필봉을 휘둘렀던, 언론인들에게 있어 ‘굿 올드 데이즈’(Good Old Days)였다.

때문에 아무리 재계순위가 높은 대기업이라고 해도 잘 나가는 기자들이 홍보실로 이직 내지는 전직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과거 MBC에서 뉴스 앵커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갖고 있던 이인용 기자(현 삼성사회봉사단장)가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영입된 것이 불과 12년전 일. 당시 적잖은 화제를 모은 케이스였다.

하지만 과거 언론이 잘나가던 시절을 몸으로 체험했던 언론사 출신 인사들이 주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실을 총괄하는 것은 이제 낯선 광경이 아니다. 일단 ‘재계 빅4’ 중 삼성과 현대차, SK만 봐도 주요 계열사 홍보수장 프로필에 기자경력이 포함돼 있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인용 사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백수현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SBS 보도본부에서 부국장을 지냈다. 윤용철 SK텔레콤 통합커뮤니케이션센터장(전무)은 MBC 출신. 공영운 현대차 홍보실장(부사장)은 과거 문화일보에서 활동했다.

CJ는 지난 4년간 회사 홍보를 총괄했던 김상영 부사장(동아일보)이 상근고문으로 이동한 이후 경향신문 출신의 정길근 부사장에 총책을 맡겼다. 지난 6월 중앙대학교로 떠난 김병수 전 두산 커뮤니케이션 실장(사장, 한겨레)의 후임 역시 동아일보 근무 경력이 있는 금동근 전무다.

효성에는 최영범 홍보실장(부사장)이 있다. SBS 보도본부장을 거쳐 올 초 입사했다. 함께 근무하는 최형식 상무 역시 OBS를 거친 방송기자 출신이다. 복수의 언론인 출신 임원들이 함께 근무하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에는 백수현 부사장 외에도 한겨레 출신 박효상 상무가 있다.

공영운 부사장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김종태 이사(문화일보)와 석동빈 이사(동아일보)도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이다. 공 부사장이 전체적으로 홍보를 총괄하고 김 이사는 홍보기획, 석 이사는 기술홍보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에서도 윤용철 전무와 조선일보 출신 김희섭 상무, 경향신문 출신 이준호 상무가 공존하고 있다.

기업들이 홍보수장 자리에 언론사 출신들을 앉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통 홍보인에게는 다소 부족한 ‘감각’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업계 한 인사는 “언론 출신 홍보인들은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다. 상황 판단력이 빠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