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도 디지털 전환만이 살 길
커뮤니케이션도 디지털 전환만이 살 길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18.11.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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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 3.0] 인하우스·에이전시 막론 생존 위한 혁신 속도내야

[더피알=최영택] 가을이 깊어지면 농부는 수확의 기쁨에 젖고 소비자는 그 열매를 먹는 즐거움에 빠진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와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걱정거리도 생겨난다.

얼마 전 만난 한 홍보임원은 올해 실적평가에 이은 연임을 걱정하고, 한 PR회사 대표는 실적과 함께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줄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11월은 결실의 계절이지만 또 냉정한 평가가 기다리는 터라 직장인들은 승진과 이직 사이 갈림길에 놓이기도 한다. 

이맘때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년 사업전략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농부가 수확의 기쁨을 얻으려면 봄에 씨를 뿌려야 하는 것처럼, 어떤 목표와 전략을 갖고 내년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내년에는 디지털 혁신을 제대로 펼쳐나가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업계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이 디지털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 상황은 내년도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침체는 도무지 풀릴 기미가 안 보이고 4대 사정기관과 정부부처들은 대기업 전방위 조사에 가세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킨다. 기업에 활력이 없으니 홍보나 광고예산 증가도 기대하기 힘들다. 자연스럽게 PR회사들 역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몇몇은 합병 등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수익성은 대부분 제자리걸음이고 몇몇은 문을 닫거나 겨우 연명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공통적으로 디지털을 강화하는 추세이지만 경제 영향으로 공공보다는 기업부문 실적이 더 악화됐다.

당연한 얘기지만 결국 디지털에 답이 있다. 인하우스든 에이전시든 커뮤니케이션 분야도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물론 아직은 최고경영자의 관심에 따라 신문과 TV 등 전통매체를 건너뛸 수 없지만 회사와 부서, 팀 그리고 개인이 생존하려면 무게중심을 뉴미디어 쪽으로 이동하는 수밖에 없다.

이제 미래 소비자인 10대, 20대들은 오로지 온라인과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뉴스와 정보를 접한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유튜브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며 검색도 네이버보다는 유튜브를 선호한다. 뉴스 신뢰도 1위를 기록한 JTBC 보도부문 손석희 사장도 “유튜브 채널에서 JTBC 콘텐츠를 24시간 보게 하겠다”는 포부를 말했다고 한다.

미디어들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뉴욕타임스는 혁신보고서를 내놓고 이미 수년 전부터 체질개선에 나섰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WP)는 ‘디지털전략 보고서’를 통해 양적·질적으로 확장한 데 이어, 가짜뉴스로 자사 신뢰성에 흠집을 가하려던 보수단체 음모를 팩트체크를 통해 밝혀내 저널리즘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서도 지상파, 종편 할 것 없이 구독자, 시청자들의 기호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내부 조직, 인력 구성 변경과 뉴스룸 개편, 콘텐츠 개발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생태계 변화에 민감한 기업 홍보조직과 PR회사들은 디지털 혁신의 최전방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올라탈 수 있다. 기업들이 자체 뉴스룸을 구축하고 홍보조직을 개편하는 등 새로운 물결에 올라타고 있지만 아직은 판을 새롭게 하기엔 다소 어설퍼 보인다.

밀레니엄 세대와 소통하려면 발상 자체를 바꿔 디지털 퍼스트로 가야 한다.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디지털 감각을 익히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트랜스 미디어, 브랜디드 콘텐츠 등 디지털 용어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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