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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의 일상에 녹아든 스타트업
그 남자 그 여자의 일상에 녹아든 스타트업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11.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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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심리상담․정기구독․한달 살기․데이터…소소하지만 특별한 경험 31

[더피알=이윤주 기자] 온·오프라인에 걸쳐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생활 서비스는 몇 개나 될까. 틈새시장을 노리며 일상 곳곳으로 스며든 스타트업 분야는 얼마나 다양해졌을까. 누군가의 하루를 통해 생각보다 생활 깊숙히 자리잡은 각종 서비스들을 그려봤다.

#취준생ㅇㅇㅇ씨 #남성 #27세 #서울살이시작

드디어 서울로 상경하는 날. 대학 졸업 후 첫 도전이다. 나만의 독립된 생활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던가.

발품을 팔아 저렴한 방을 구하고, 이케아에서 가구와 온갖 느낌 있는 소품을 주문했다. 방 크기에 맞는지 보기 위해 가상현실로 가구 배치를 해볼 수 있는 어반베이스 셀프인테리어 서비스도 이용했다. 종이에 그려서 가늠하는 것보다 훨씬 현실감 있다.

이케아 제품은 저렴한 대신 직접 조립하는 단점이 있지만, 나에겐 허니비즈 띵동맨이 있다. 모든 걸 도와주는 띵동맨은 가끔 형처럼 느껴진다. 

이사한 뒤에는 정리하는 게 엄두가 안나 대리주부에서 가사도우미를 불렀다. 이모 같은 분이 오신다는데, 다른 이용자들이 적은 평점을 보고 신중히 선택했다. 

지금 당장 필요 없는 옷은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마타주에 맡겼고, 장기 기숙사 생활로 더러워진 침구는 세탁특공대가 가져갔다. 어플로 할 수 있는 게 이리도 많았던가. 새삼 놀라워하는 데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요즘 낚시에 푹 빠진 아빠다. 보나 마나 물반고기반에서 수상 낚시터 예약을 해달라는 거겠지. 이번에 집에 내려가면 예약하는 법을 가르쳐드리고 와야겠다. 아빠는 용돈 보냈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래도 통장에 돈이 바닥난 걸 눈치채신 모양이다.

뱅크샐러드를 켜니 이달의 지출이 확 늘었다는 그래프가 보인다. 아무래도 프린터 살 계획은 잠시 미뤄야겠다. 대신 당분간 대학교 곳곳에 있는 애드 투 페이퍼로 무료 프린팅을 이용해야겠다. 보내야 할 이력서는 아직도 많기에. 그나저나 올해 안에 취직이 돼야 생활비를 벌 텐데….

요새 대부분 기업이 개발자 인력난이라는 얘기를 듣고 엘리스 어플을 다운 받았다. 코딩 입문 교육을 받다가 어제는 갑자기 현자(현실자각) 타임이 찾아왔다. 너무 심란한 나머지 온기우편함에 내 상황을 적어 보냈다. 전문의가 만들었다는 심리상담 플랫폼 마인드 카페도 다운받았다. 누군가의 응원이 절실했던 듯싶다.

익명의 이들에게 위로를 받으니 조금 치유되는 듯했다. 내일 면접을 보고 나면 좀 괜찮아지려나. 취준생에게 정장을 대여해주는 열린옷장에 옷을 반납하고 친구들과 축구 하러 가야겠다. 축구동아리 활동이 유일한 낙이니까.

아, 맞다. 이번 주말 다른 동아리와 대항전에는 비프로 일레븐을 이용해본다고 했지. 슈팅, 태클 등 경기 상황을 자동으로 분석해준다니 재밌을 것 같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친구들과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 

성철이는 취업에 실패하고 미스터멘션을 통해 한 달 동안 살만한 국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싱어송라이터 하은이는 자신의 공연을 삼천원을 통해 열심히 알리고 있고…. 선민이는 뭐랬더라. 주변 친구들을 회사에 추천하는 원티드에서 보상금 받는 재미에 빠졌다고 했나.

흥. 나나 추천해주지….

#직장인ㅁㅁㅁ씨 #여성 #31세 #디지털족

기분 좋은 주말. 느지막이 일어났다. 정기구독하면 2주마다 꽃을 보내주는 꾸까에서 가을 꽃이 도착해 있었다. 꽃 선물은 언제 받아도 기분 좋다. 꽃 위에 걸려있는 저 그림도 바꿀 때가 됐던가. 오픈갤러리에서 다음에 걸 그림을 골라야겠다. 3개월마다 국내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내 방을 채울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꽃과 그림 덕분에 방의 분위기가 환해졌다. 저녁에는 식탁이있는삶에서 주문한 제주 홍다래 레드키위를 맛보며 조금 더 여유를 즐겨야겠다.

요새는 사무실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은 플레이팅을 이용해 쉐프의 음식을 사무실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메뉴 설명과 재료, 칼로리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다이어트가 일상인 직원들은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여유가 있을 때 일정을 정리해볼까. 내일은 회사에 가서 할 일이 산더미다. 그래서 난 최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업무에 적용하려고 하는 편이다. 우선 내가 속한 팀에서 맡게 된 팝업스토어가 가장 큰 일인데, 적당한 공간을 찾아주는 스위트스팟을 이용해 찾아볼 계획이다. 또 광고비를 대략 계산해주는 모비데이즈에 견적도 내볼 예정. 경쟁사 고객들을 우리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방법도 고심해야 하는데…. 그건 오프라인 고객을 데이터로 분석해주는 로플랫을 이용해야겠다.

다음날은 대표님과 외부 미팅이 있다. 복잡한 시내에서 주차할 공간을 미리 찾아주는 아이파킹 잊지 말아야지. 할 일은 많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내 미팅 일정을 정리해주는 코노(코인노래방이 아니다)가 있으니. 캘린더에 일정을 기록해놓기만 하면 상대방과 일정을 조율해주는 AI 비서다.

내일은 선릉에서 퇴근할 예정이니까 근처에 티엘엑스 제휴점을 찾아봐야겠다. 지난번에는 요가를 했으니 이번에는 클라이밍이 좋겠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편리할 줄이야. 한 번 더 일주일 패스권을 이용해보고 괜찮으면 1년 이용권을 구매해야지.

그리고 수요일은 스터디파이가 있는 날이다. 업계 전문가가 진행해주니 다른 스터디보다 더 체계가 잡혀있는 느낌이다. 나도 언젠간 진행자에 도전!? 영어 공부도 해야 하는데, 학원에 다닐 시간이 없어 에그번 에듀케이션 어플을 깔았다. 챗봇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지만, 혼자 하는 공부보다는 집중이 잘 된다.

내가 너무 바쁘게 사나 싶다가도 직장인의 자기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회사 동료의 말이 생각났다. 실제로 주변 동료를 둘러봐도 다들 바쁘게 살고 있다. 김 과장은 요새 부쩍 투자에 눈을 떴는지 오픈트레이드 사이트만 내내 열어 두고 있다. 정 대리도 8퍼센트에서 P2P투자 고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앗, 그러고 보니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기부금으로 세금혜택을 받으면 그렇게 뿌듯하다. 올해는 기아단체 대신 개발도상국 현지 기업가의 주체적 자립을 도울 수 있다는 더 브릿지에 기부할 생각이다. 

직장인 라이프,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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