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페친] ‘곰돌이 푸’로 행복한 친구, 20년 만에 만났다
[알쓸페친] ‘곰돌이 푸’로 행복한 친구, 20년 만에 만났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11.1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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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 황선민씨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혹시 OOO고 11기 아닌가요? 기사보다 반가운 이름이 있어 연락합니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고등학교 졸업 이후 18년간 끊어졌던 인연은 3년 전 보내온 이메일 한 통으로 그렇게 이어졌다. 그리고 그는 간간히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인생친구이자 더피알의 기사를 즐겨보는 독자가 됐다.

‘알쓸페친’이자 기자의 ‘현실친구’이기도 그와의 대화는 여타 인터뷰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민망해서 차마 싣진 않았지만 까까머리 고교생 시절 즐겨듣던 록 음악 이야기까지 섞어가며. 

반갑다. 가끔 연락하지만 얼굴 본 건 오랜만이네. 언론 인터뷰는 처음인거야?

고등학교 2학년 때 지나가다가 방송사 인터뷰 한번 해본 거? 그거 빼고는 없어.(웃음)

20여년만의 인터뷰구나. 우선 더피알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할게.

안녕하세요. 황선민입니다. 저는 디즈니코리아 소비재 사업부에서 출판과 교육 분야 라이센싱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아동도서들이 서점에 많은데요. 올해에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는 성인용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1위가 돼서 저에게는 의미가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디지털 쪽에서는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들 수 있겠네요.

'곰돌이 푸'로 베스트셀러 기획자가 된 선민씨를 위한 더피알의 작은 선물. 

‘곰돌이 푸’? 나도 눈여겨 본 책인데. 어떻게 제작하게 된 거야?

요즘에 어린이 출판시장 상황은 그리 좋지 않거든. 일단 어린이 수도 줄고 책보다는 모바일을 많이 보니까. 그래서 ‘어덜트(adult)’를 하나의 이니셔티브로 생각하고 있었어. 그 분야에 관심 있는 출판사를 찾아서 같이 사업을 기획하게 됐는데 이게 좀 터진 거지.(웃음) 나는 사업 기획을 하고 콘텐츠 기획은 출판사에서 했어.

사실 어느 정도 (히트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 아까 카카오톡 캐릭터 이모티콘 비즈니스를 한다고 했잖아. 다른 캐릭터는 영화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데 푸는 내놓으면 잘 되더라고. 게다가 요즘 트렌드 자체가 힐링과 위안이잖아. 푸와도 테마가 맞아서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던 거야.

회사에서 큰소리 좀 칠 수 있었겠네.(웃음) 그런데 더피알은 어떻게 접하게 된 거야?

처음에는 기사 검색을 통해 알게 됐어. 내가 미디어 업계 경력이 좀 있잖아. 더피알에 관련 기사가 많더라고. 그러다가 네 기사를 보고 내가 아는 문용필이 맞나 해서 연락도 하게 됐지. 종합지보다는 깊이가 있고 전문적인 기사들도 있어서 팔로우하게 됐고 뉴스피드에 기사가 뜨니까 계속 보게 됐어. 요즘에도 미디어업계 정보를 습득하는 차원에서 많이 보고 있고. 기사가 참 괜찮은 것 같아. 특히 업계 사람들에게 그럴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모바일 프렌들리 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미디어 업계 경력을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줄래?

현 방송통신위원회 전신인 방송위원회에서 5년간 근무했어. 지상파 방송부와 감사실에서 일했지. 이후 방통위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갈라지면서 방심위에 있다가 EBS로 옮겨 ‘이러닝(e-learning)’ 업무를 했어. LG CNS의 인하우스 컨설팅 조직에서도 3년 반 정도 근무했는데 미디어와 통신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못 본 사이에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네.(웃음) 더피알 기사가 지금 업무에는 어떤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디지털 콘텐츠를 통신사나 플랫폼사와 협의하는 경우가 있거든. 통신사나 포털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나 중점을 두는 신규 서비스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 더피알 기사에서 이런 정보들을 얻곤 해. 이를 통해 향후 우리가 협업할 수 있는 니즈를 구상해볼 때가 있어.

디즈니 코리아에서 근무 중인 황선민 씨.
디즈니 코리아에서 근무 중인 황선민 씨. 사진=문용필 기자

최근에 기억 남는 기사는?

타다(차량 공유 서비스) 관련 온라인 기사였어. 내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많거든. 그래서 흥미롭게 느꼈지. 앱도 깔았고. 언제 한번 타볼까 생각중이야. ▷관련기사: 타다를 타보니 타는 이유를 알겠다

고객이 기존 서비스에서 느낀 불편함을 기술적 측면에서 해결해준다는 측면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업구조나 규제 때문에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어. (이후 그는 스타트업 규제와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진지한 어조로 긴 시간 이야기했다)

다양한 분야에 식견이 있네.(웃음) 이외에 최근 관심을 두는 분야가 있니?

(한참 생각하다) 육아?(웃음) 아이가 세 살인데 한참 손이 많이 갈 때야. 육아가 생각보다 힘들더라고.

육아 이야기를 하니까 문득 떠오르는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잘 지켜지는 편이야?

우리 회사는 괜찮은 편이야. 외부 요인 때문에 워라밸이 안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다만, 사회 전반적으로 보면 육아에 대한 국가 지원이 더욱 확대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빠들도 육아휴직을 적극 활용했으면 하고.

아빠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해보이네.(웃음) 마지막으로 더피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미디어 콘텐츠 분야를 더욱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어. 특정 브랜드에 대해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업계에 있지 않아도 특정 브랜드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거든. 그리고 국‧내외 마케팅 사례들을 더욱 많이 소개해주길 바래. 나와 비슷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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