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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이수역 폭행 사건’ 불 끄려다 괜한 불똥
서울교통공사, ‘이수역 폭행 사건’ 불 끄려다 괜한 불똥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11.15 12: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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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불안감 조성 우려 홈페이지에 ‘이수역 인근 주점’ 공지문 게시, 시민 항의에 급히 내려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의 파장을 보도한 YTN 영상. 화면 캡처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의 파장을 보도한 YTN 영상. 화면 캡처

[더피알=강미혜 기자] ‘이수역 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서울교통공사가 ‘팩트 교정’에 나섰다가 되레 빈축만 샀다. 사건 발생 장소가 이수역으로 인지돼 불필요한 오해와 불안을 주고 있다는 판단으로 대응했지만, 사안을 마주하는 시민들의 시각과 온도차가 컸다.

서울교통공사는 15일 오전 10시경 홈페이지에 ‘이수역 폭행 관련’ 공지문을 띄웠다. 사건 발생 장소가 이수역이 아니라 ‘이수역 인근 주점’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이수역 내에서 사고가 난 걸로 오해하는 시민 분들이 많고, 실제 관련 문의도 많이 받았다. 지하철역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공사 이미지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정정하려는 것”이라며 “언론(기자) 상대로도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글을 올린 지 1시간이 채 안 돼 공지문을 내렸다. 폭행 당사자가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 측의 ‘선긋기’를 불편해 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강남역 살인사건이 역사 내 사고로 인지되면서 공공장소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었다”며 “(이번에도 유사하게) 지하철역이 부정적 이미지로 비쳐질까 우려해 ‘인근 주점’이라고 게시한 것인데, 의도와 달리 오해하는 분들이 계셔서 내리는 걸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의 이번 대응과 관련, 위기관리 전문가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사회 이슈에 대한 공공기관의 공감능력 부족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보면서 “(커뮤니케이션) 타이밍 측면에서 그 말을 했을 때 국민들이 메시지를 이해하고 흡수하겠느냐 하는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론이 한창 끓는 상황에서 잘못 개입하게 되면 ‘자사 이기주의’로 비쳐져 괜한 불똥을 맞을 수 있다. 따라서 민감도 높은 사회이슈가 발생했을 땐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B2B(언론대상)와 B2C(시민대상)를 구분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 

정 대표는 특히 이슈관리 과정에서 전략적이지 못한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을 지적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근거해 해당 공지문을 띄워야 할 이유가 명확했다면, 설령 일부에서 비판이 있더라도 삭제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시민 항의전화를 받고 지워버린다는 것 자체가 전략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13일 새벽 4시경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남성과 여성 일행간 폭행 시비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 직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온라인에 호소글을 올리면서 젠더 이슈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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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gb 2018-11-15 13:36:03
영상 반박 불가 팩트 이래놓고 청원이네 https://www.youtube.com/watch?v=TN6lf3puY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