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민청원’에 입지 잃은 아고라, 15년 역사 마감
‘靑 국민청원’에 입지 잃은 아고라, 15년 역사 마감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12.03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 측 “개편보다 종료 낫겠다 판단”…여성 커뮤니티 ‘미즈넷’도 종료 수순
'다음 아고라'의 모바일 메인화면. 사이트 캡처
'다음 아고라'의 모바일 메인화면. 사이트 캡처

[더피알=문용필 기자] 10여년 간 국내 네티즌들의 공론장으로 역할했던 ‘다음 아고라’(이하 아고라)가 그 역사를 마감한다.

카카오는 3일 다음뉴스 공지사항을 통해 “그동안 ‘대한민국 제 1의 여론광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이제 15년간의 소임을 마치고 물러난다”며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종료 시점은 내년 1월 7일. 이틀 뒤인 9일부터 4월 1일까지는 작성자 본인의 게시물에 한해 백업이 가능하다. 단, 댓글 백업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지속적인 논의를 거쳤다”며 “서비스가 종료하기 전에는 업데이트와 리뉴얼 등 다양한 옵션을 놓고 신중하게 고민하는데 개편보다는 종료가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아고라는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공론장으로 이용돼 왔다. 사회적으로 큰 파급력을 일으킨 이슈는 물론, 소시민의 억울한 사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두고 토론과 의견이 오갔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의 무게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면서 아고라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이 활성화되면서 아고라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회사 관계자도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가 등장했고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취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용자 현황도 보고 판단했다. 활성화 됐다면 종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카카오가 사업을 다각화하는 상황에서 토론사이트인 아고라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여성 커뮤니티 ‘미즈넷’ 역시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카카오 측은 별도 공지를 통해 “오랜 기간 일상의 애환을 공유하고 수다를 떠는 커뮤니티로 서비스를 지속해 왔으나 서비스 방향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