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중간광고, 효과는 ‘글쎄’
페이스북 중간광고, 효과는 ‘글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12.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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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이상 동영상에 1분 이상 시청시 노출, 업계 관계자 “물량 많지 않아…오히려 유저 이탈 우려”
페이스북이 3일 한국에도 동영상 중간광고를 도입했다. 3분 이상 영상을 1분 이상 시청했을 때만 중간광고가 노출된다.
페이스북이 3일 한국에도 동영상 중간광고를 도입했다. 3분 이상 영상을 1분 이상 시청했을 때만 중간광고가 노출된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페이스북이 ‘동영상 중간광고(Ad Breaks)’를 도입했지만 실무 현장에선 효용성에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이용자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고 플랫폼 주도권이 이미 유튜브로 넘어간 상황에서 피드 형태의 페이스북 플랫폼과 중간광고의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나타난다.

페이스북은 3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동영상 중간광고를 적용했다.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3분 이상의 동영상을 1분 이상 시청하는 경우에만 중간광고가 붙는다.

중간광고는 시청하는 영상 중간에 등장하는 광고이기에 회피율이 낮아 광고주들에겐 인기다. 그러나 이용자 입장에서는 콘텐츠 몰입도를 해치는 방해요소로 여겨지곤 한다.

페이스북이 사용 환경을 다소 저해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간광고를 도입한 건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매력도를 끌어올리고,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도 페이스북에서 영상을 만들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에이전시 관계자 A씨는 “페이스북에 동영상 광고가 그간 많이 집행돼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매체 믹스(mix) 전략을 짤 때 비중이 점차 줄고 있었다”며 “시청 시간 자체가 워낙 짧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현황을 전했다.

동영상 플레이 시간 자체가 너무 짧아 광고가 실효성 있게 노출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입된 중간광고는 광고를 집행하는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실제 얼마나 광고 물량이 확보될지는 알 수 없다.

A씨는 “유튜브에도 중간광고가 있지만 노출 가능한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페이스북의 경우 3분 이상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있는 데다, 타깃팅이라는 조건을 통해 한 번 더 걸러지니 집행 가능한 물량이 적을뿐더러 노출 당 비용도 올라갈 듯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실제 유튜브의 경우 중간광고(미드롤) 비용이 일반 프리롤(영상 재생 전에 실행되는 광고)보다 2~3배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중간광고 자체는 주목도 있는 집행 공간(인벤토리)이나, 이용자가 결국 불편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에 페이스북이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건”이라 강조했다.

페이스북 플랫폼이 활성화 단계가 아닌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기로에 섰다는 점도 실효성에서 우려되는 지점이다.

다른 디지털에이전시 B 관계자는 “페이스북에서 친구들과 5년 전 오늘의 사진을 보고 ‘추억’은 떠올리지만 당장 ‘오늘’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며 “페이스북 광고로 많은 이용자들이 피로도를 느끼는 가운데 중간광고까지 진행한다면 더 많은 유저 불편과 이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당장 유튜브로 넘어간 영상 소비와 영상 광고 트렌드는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페이스북의 개선을 지켜봐야할 것”이라 말했다.

페이스북이 겨냥하는 활성 크리에이터의 유입도 쉽지 않아 보인다.

페이스북에서 1인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했다 유튜브로 옮겨간 고탱의 경우 “페이스북은 아무래도 콘텐츠를 확산시키기에는 좋은데, 수익화가 어려운 플랫폼이라 지난 2016년부터 유튜브에 주력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중간광고는) 지난 2014년부터 한다고 했던 건데 이제야 도입되긴 했지만, 현재로는 다른 사례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 영상을 시작하려면 해당 플랫폼에 맞는 전략을 따로 구사해야 하는데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원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전언이다.

고탱은 “각 콘텐츠 플랫폼마다 성격이 다르고, 이에 따라 콘텐츠 결도 달라진다”며 “페이스북에서 성공적으로 채널을 운영하려면 또 다른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에 지금은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려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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