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자꾸 이모티콘을 준다?
공공기관이 자꾸 이모티콘을 준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12.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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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공공기관 등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모으기 이벤트 활발

[더피알=이윤주 기자]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기관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과 가까이 소통하는 도구로 이모티콘을 활용하고 있는 것.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은 이용자들에게 자체 제작한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하는 형식이다.

올해만 해도 인천시, 안양시, 의성군 등의 지자체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교통안전공단, 우정사업본부, 방위사업청 등 공공기관이 이모티콘을 만들었다.

 

안양시 카카오 이모티콘 ‘안이와 양이는 행복해!’. 카카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제비를 의인화한 캐릭터 ‘제제’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했다. 택배 상자를 들거나 드론으로 편지를 배달하는 등 우체국과 관련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안양시도 지난달 ‘안이와 양이는 행복해!’ 라는 이모티콘 상품을 제작했다. 이모티콘마다 안양천, 범계역, 안양1번가 등 지역명소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기획한 이벤트인 만큼 이들이 좋아하는 장소 데이터를 간추렸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에게 익숙하고 친근하고 빠르게 다가가기 위해 이모티콘을 제작했다”며 “(플러스친구 채널을 통해) 시민이 알아야 할 유익한 정보들로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성군은 지역 특산물에 언어유희를 더한 이모티콘을 제작했다. ‘내가 못쌀아’ ‘낫놓고 기역자두몰라?’ ‘자두자두졸려’ ‘좋아해너마늘’ 등의 문구로 이루어진 ‘의성진프렌즈’다. 특산물을 친근하게 어필하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창의경연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지난 10월부터 배포를 시작했다.

의성군 카카오 이모티콘 ‘의성진프렌즈’. 카카오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눈을 돌린 데에는 ‘플러스친구’를 늘리려는 전략이 깔려있다.

SNS나 블로그는 이용자가 직접 채널에 들어와야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반면, 플친은 일대일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 때문에 정책이나 민원, 재난 알림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소통창구가 될 수 있다. 안양시의 경우, 2만5000명의 플러스친구를 목표로 시작했는데 이모티콘 이벤트에 힘입어 이미 2만7000여명을 모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미 보유중인 자체캐릭터를 이모티콘에 활용하지 않는 케이스도 있다는 것이다. 안양시는 ‘포동이’, 의성군은 ‘의로운 5형제’라는 캐릭터를 갖고 있지만 이모티콘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올드 캐릭터’는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는 까닭이다.

의성군 홍보팀 관계자는 “여러 (제작) 업체와 회의를 해본 결과, 옛날 캐릭터의 경우 디자인과 색상을 모두 바꿔야 한다더라”며 “기존의 것을 수정하는 방법과 아예 새로 제작하는 비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마스코트와 별개로 친근한 캐릭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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