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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속아주는 마미손 마케팅, ‘계획대로 되고 있어’
모두가 속아주는 마미손 마케팅, ‘계획대로 되고 있어’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12.1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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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오게’ 만드는 마성의 신비주의…기업들 속속 러브콜

[더피알=조성미 기자] 단 한 편의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조회수 3000만을 가뿐히 넘긴 가수가 있다. 고무장갑을 연상시키는 분홍빛 복면을 쓰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한국 힙합 망해라’고 외치는 마미손이다.

사실 그는 엠넷(Mnet) ‘쇼미더머니777’ 방송의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투입된 캐릭터이다. 그런데 누구나 정체를 알지만 모두가 속아주는(?) 놀이문화 아이콘이 되면서 수많은 패러디물을 낳았고 이제는 대회 우승자보다 더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마미손의 독특한 행보와 온라인상에서의 화제성은 기업들의 러브콜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했다. 그의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회사에서는 고무장갑 10상자 600개를 (매드클라운은 자신에게 오배송된 것이라 주장한다) 보내왔고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과 굿즈도 탄생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마미손과의 협업이 이뤄졌다.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라는 랩처럼 이 모든 것이 마미손의 큰 그림이었을까?

매드클라운은 자신에게 오배송된 마미손 고무장갑을 인스타그램에 인증했다.
매드클라운은 자신에게 오배송된 마미손 고무장갑을 인스타그램에 인증했다.

자발적 협찬인 고무장갑을 제외하면 마미손의 첫 광고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홍보하는 바이럴 영상 ‘복면안에 누구’였다.

SK텔레콤은 정체를 숨긴 마미손과 누구(NUGU)란 이름에서 연결고리를 찾았다. 그리고 마미손이 AI 스피커와 대화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마미손의 정체까지도 알고 있는 아리아의 똑똑함까지 어필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누구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이벤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제작됐다”며 “마미손이 갖고 있는 고유의 음악성에 재미 요소를 더해 일반 고객이 자발적 확산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미손 등장 이후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광고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젊은 감각을 지닌 주니어급 매니저 주도 하에 소년점프 뮤직비디오에 참여했던 감독과 작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상업광고임에도 불구하고 3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정체를 꽁꽁 숨기는 마미손를 향한 여러 가지 궁금증 가운데 수익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소년점프의 저작권자로 등록된 매드클라운이 자신은 마미손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는 것도 하나의 유머 소스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마미손이 소년점프 뮤직비디오로 유튜브에서 약 1700만원(조회수 약 2000만회) 정도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는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해당 수익을 유튜브 구독자 여행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혀 화제성은 더욱 배가됐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해당 영상은 자유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과 함께 하는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구독자들에게 선물할 여행을 마미손이 먼저 경험해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클룩을 알려가는 것. 실제로 지난 10일 공개된 첫 번째 여행기 오사카편은 이틀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으며, 바이럴 효과에 힘입어 앱 다운로드수도 크게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클룩 측은 “마미손이란 재미있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며 “이슈에 따라 시시각각 마미손과 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커머스 스타트업 핸드허그는 마미손 굿즈도 출시했다. 소년점프 뮤직비디오 장면들과 노래 가사, 마미손 일러스트 등 다양한 디자인이 담긴 폰케이스를 비롯해 인형, 가방고리, 뱃지 등 총 50여종으로 구성돼 있다. 지마켓은 ‘#핵인싸템’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를 독점 판매했다.  

핸드허그는 마미손 굿즈를 단순한 연예인 굿즈나 일회성 이벤트 제품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콘텐츠적 확산과 성장가능성이 있는 캐릭터로 바라봤다.

핸드허그 관계자는 “마미손 콘텐츠는 기존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 의식과 함께 사회 내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동경하는 10대, 20대의 양면적인 감성을 건드렸다”며 “특정한 팬덤이 아닌 1020 대다수의 공통된 정서에 닿아있는 커뮤니티로서 기초가 형성됐다”고 마미손 캐릭터가 지닌 힘을 분석했다.

소년점프 뮤직비디오 장면 등이 담긴 마미손 굿즈 폰케이스.
소년점프 뮤직비디오 장면 등이 담긴 마미손 굿즈 폰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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