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 시장, CPC에만 몰두…사각지대 커버 못해”
“한국 디지털 시장, CPC에만 몰두…사각지대 커버 못해”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12.17 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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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폴모트람 앨리슨파트너스 아태지역 디지털총괄책임자
폴모트람 앨리슨파트너스 아태지역 디지털총괄책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인플루언서 활용에 대한 관심과 투입 예산이 높아지고 있지만, 만족도는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폴 모트람 앨리슨+파트너스 아태지역 디지털총괄책임자. 사진: 이윤주 기자

“한국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인플루언서 활용은 인기 있고 예산도 많이 투입되고 있지만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고 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글로벌 PR회사 앨리슨+파트너스(Allison+Partners)의 폴 모트람(Paul Mottram) 아태지역 디지털총괄책임자가 진단한 시장 상황이다.

앨리슨+파트너스는 지난 10월 한국 3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조나단 하이트(Jonathan Heit) 공동창업자 겸 글로벌 사장이 방문한 데 이어(▷관련기사 바로보기) 이번엔 아태 디지털총괄이 한국을 찾았다. 이제 막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서 한국 구성원들의 디지털통합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국내 일정 중 <더피알>과 만난 폴 모트람 총괄은 디지털 시대 많은 브랜드가 궁금해 하고, 또 직접 실행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부분 인플루언서 팔로어수나 도달 범위를 가장 중요한 선택 조건으로 여기지만, 이는 충분한 요건이 아니”라는 모트람 총괄은 “팔로어에 도달한 영상이 다른 웹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에서 얼마나 인용되는지, 영상을 본 팔로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앨리슨+파트너스는 인플루언서가 갖는 권위와 전문성, 진정성 등을 평가하는 방법론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채널별 영향력은 얼마인지 등을 수치화해 보여주고, 객관성을 위해 서드파티(제 3의 기관)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모트람 총괄은 “한국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CPC(Cost Per Click·클릭당비용)를 굉장히 따지는 것”이라며 “디지털 마케팅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그런 듯한데, 이건 단순한 데이터만 표출한다”고 지적했다.

길고 복잡한 커스터머 저니(Customer Journey·고객 구매 여정) 과정에서 CPC에만 집중하다보면 사각지대를 커버할 수 없게 된다는 것.

가령 검색을 통해 알아본 제품에 대해 광고를 보여주면 구매율이 높아져도, 이미 제품을 구매한 사람에게 리타깃팅 명목으로 계속 광고를 노출하면 오히려 피로도만 높아질 수 있다. 최근에는 구매 여부까지 확인 후 노출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도 도입하곤 했지만 결국에는 총체적 관점에서 스토리텔링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앨리슨+파트너스가 올 톨드(All Told) 솔루션을 도입하고 전반적인 통합 스토리텔링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우리가 최고라는 메시지보다는 청중이 관심 있어할 스토리를 개발하고, 다양한 수단을 통해 이를 전달하는 전략을 짠다. 이 과정에서는 인플루언서 평가지표 같은 기술적 접근이 동원된다.

폴모트람 앨리슨파트너스 아태지역 디지털총괄책임자
모트람 총괄은 밀레니얼 특징으로 사회적 책임감과 비주얼 충족 추구를 꼽았다. 사진: 이윤주 기자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서 밀레니얼(1980년~2000년대 출생 세대)에게서 포착되는 몇 가지 흐름도 소비자 조사를 통해 살펴봤다. 모트람 총괄은 “밀레니얼들은 첫째로 사회적 책임감에 굉장히 관심이 높았고, 이와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비주얼 충족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브랜드를 선택할 때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선호하는 동시에 예쁜 것들에 꽂힌다. 이는 온라인에서 살다시피 하는 세대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자신이 사용하고 연관된 브랜드가 SNS 등을 통해 주변에 모두 노출되면서 이 모든 요소를 고려하는 경향성이 강해졌다. 제품 구매 전 리서치 비중이 높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M·Z세대가 진화하고 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는 서로 굉장히 다른 시장임에도 젊은 사람들이 변화나 새로운 시도에 저항감이 컸던 것도 공통된 특징이라고 모트람 총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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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tomer12 2018-12-17 17:48:37
고객 구매 여정이 'Customer Journey'를 뜻하는 것이라면, '커스터머 전이'가 아니라 '커스터머 저니'가 아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