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진화하고 있다?
M·Z세대가 진화하고 있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12.15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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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하기 힘든 2030 현주소, 마케팅적 함의는
기성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전화받는 법 차이. 사진=이윤주 기자

[더피알=이윤주 기자] 당신이 전화 받는 법을 흉내 낸다고 가정해보자. 손 모양이 어떠한가. 혹시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뻗은 채 귀에 대지 않나.

‘요즘 애들’은 다르다. 오목하게 펼친 손바닥을 귓가에 댄다. 전화기보다 휴대폰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오는 차이다.

모바일에 익숙하고 한 가지로 정의 내리기 힘든 이들을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 그보다 더 내려가면 Z세대(1995~2000년대 출생자)라 부른다. 대학내일과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 13일 이들을 대상으로 분석·탐구한 내용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개최했다.

오프닝 영상은 영화 ‘서치’를 떠올리게 했다. 세 개로 분할된 화면에는 또래 친구 세 명이 각각 등장한다. 이들은 페이스북 영상통화로 약속을 확인하고 각자 화면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맛집을 태그하고 인스타 피드를 훑으며 친구에게 DM을 보내고 브이로그를 찍는다. 20대 모습을 단적으로 축약한 짧은 영상이다.

네이버 대신 유튜브로 검색하고, 카카오톡 대신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는 이들을 5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마이싸이더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인싸(아웃사이더 반대인 인사이더의 준말) 집단에 어울리지 못하는 아싸. ‘당신은 인싸가 되고 싶은가요 아싸가 되고 싶은가요?’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까. 정답은 ‘상황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마이(my,내)싸이(side,~을 중심으로 한)더(-er,사람)’이다.

금메달, 대기업, 고연봉 등의 성공을 수식하는 단어보다 행복한 삶에 대해 고민한다. 또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여기서 ‘노력지상주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값진노메달’ 등의 신조어가 탄생했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획일화된 삶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추구한다. 여기서 나타난 한 가지 현상이 퇴사다. 과거엔 직장에서 오래 버티는 게 당연했지만, 요즘은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게 급선무다. 퇴사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퇴사브이로그를 찍기도 하고, 퇴준생, #get_퇴사_with_me라는 해시태그로 인증하기도.

이를 대표하는 인물은 자퇴계획서로 부모님을 설득한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과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공무원을 포기하고 귀농한 주인공 ‘혜원’을 꼽을 수 있다.

노력과 진정성을 존중하다 보니 ‘고퀄’(고퀄리티)보다 ‘발퀄’(발로 그린 것처럼 낮은 퀄리티)에 끌리기도 한다. 최근 13살 초등학생 유튜버 ‘띠예’가 그 예다. 먹방 ASMR을 위해 얼굴에 테이프를 붙이고 이어폰을 고정하는 어설픈 모습에 사람들은 순수함을 느끼고 반응한다. 심지어 사람들은 ‘반모(반말모드)’를 신청하며 소통해오기도.

INSIGHT “사회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상식이 아니라고 꾸짖더라도 내가 믿는 방향으로 용기 있게 도전한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도 괜찮다. ‘각자가 행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복하면 충분하다고 여긴다.”

가볍게 취향을 중심으로 모이는 #가취관

고독한채팅방, 멤놀방(멤버놀이방), 언어교환방, OO여행방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취향을 중심으로 모이되 관계는 가벼워 쉽게 ‘방 펑할게요~(방을 삭제함)’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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