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평창 체크 ①] 올림픽 경제효과
[포스트 평창 체크 ①] 올림픽 경제효과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12.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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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브랜드·지자체 가치 얼마나 올라갔나

[더피알=박형재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8개월이 지났다. 손익계산서를 따져야할 시점이다. 올림픽 자체는 성공적이란 평가다. 흥행 여부에 물음표가 찍혔으나 북한의 참가로 극적 반전을 이뤘고 흑자 대회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가리왕산 복원여부와 올림픽 시설 관리주체 등이 여전히 결정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올림픽 유산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이슈를 3회에 걸쳐 체크해 본다.

①경제효과와 국가홍보  
②시설물 활용과 관리 주체
③사후홍보와 향후 방향성 

평창동계올림픽 주무대였던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의 회전교차로에 새겨진 올림픽 상징. 뉴시스
평창동계올림픽 주무대였던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의 회전교차로에 새겨진 올림픽 상징. 뉴시스

#64조9000억 효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월 말 국회에서 “경제효과가 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동계올림픽은 우리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언론들도 올림픽의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64조90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다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해당 금액은 현대경제연구원의 2011년 7월 보고서에 나온 것으로 무려 7년 전에 발표됐다. 금액 산정 근거자료 역시 평창의 연간 관광객 수는 2009년, 내국인의 1회 평균 국내여행 비용은 2008년 수치를 사용해 지금과는 동떨어진 결과값이 나왔다. 그럼에도 자주 인용된 것은 경제효과가 가장 극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보고서들도 숫자가 제각각이다.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경제효과로 10년간 31조원, 한국개발연구원은 44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가장 성공적인 대회 중 하나로 평가받는 2002년 월드컵의 성과가 총 20조6000억원(생산유발 14조8000억원, 부가가치유발 5조8000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장밋빛 전망이란 분석이다.

김태동 강원연구원 박사는 “사실 올림픽이나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경제적으로 보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 외국에서는 스포츠이벤트를 그냥 이벤트로 본다”면서 “경제성이 있냐 없냐를 따지다보니 자꾸만 SOC(사회간접자본), 생산유발효과 등 여러 가지를 끼워넣는데 대회 자체로만 봐야지 엄청난 경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자체 관광 선순환?  

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흔히 국가브랜드와 기업 인지도 상승으로 경제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올림픽으로 정말 국격이 올라갔을까? 한국을 방문한 적 있는 외국인 세 명에게 올림픽 전후 이미지 변화를 물어봤다.

모로코에 사는 파이(여, 28)는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 생겼으며, 돈이 모이면 서울이나 평창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인 알렉산드라(여, 22) 역시 평창이 TV에서 계속 노출돼 한번쯤 방문하고 싶어졌다고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반면 뉴질랜드인 로렌(남, 41)은 서울에 가고 싶지만 평창은 별로 라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도 물어봤다. 파이는 길거리음식, 케이팝, 성형수술을, 알렉산드라는 문화, 역사, 서울 같은 도심을 손꼽았다. 로렌은 김치와 불교를 떠올렸다. 이들은 한국생활체험이나 템프스테이 같은 로컬 프로그램이 평창에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에 거주 중인 김장열 콜로라도주립대 교수는 “주변에 물어보면 평창이란 이름은 올림픽 개최지로서 다들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평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인데,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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