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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평창 체크 ②] 사후 활용과 관리
[포스트 평창 체크 ②] 사후 활용과 관리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12.2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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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마중물 된 올림픽, 현재는?

[더피알=박형재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8개월이 지났다. 손익계산서를 따져야할 시점이다. 올림픽 자체는 성공적이란 평가다. 흥행 여부에 물음표가 찍혔으나 북한의 참가로 극적 반전을 이뤘고 흑자 대회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가리왕산 복원여부와 올림픽 시설 관리주체 등이 여전히 결정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올림픽 유산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이슈를 3회에 걸쳐 체크해 본다.

①경제효과와 국가홍보  
②시설물 활용과 관리 주체
③사후홍보와 향후 방향성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평화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며 대회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뉴시스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평화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며 대회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뉴시스

#대회 성공=올림픽 성공?

평창올림픽은 대회 운영과 흥행 면에선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2000년 이후 동계올림픽 평균 경기장 공사비가 3조7000억원인 데 반해 총 13개의 경기장을 짓거나 고치는 데 1조원 정도만 사용했다.

올림픽 운영 예산 2조8000억원 중 3000억원 적자 예상을 깨고 최소 619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면서 남북 화해 분위기의 물꼬를 튼 건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성과다.

그러나 KTX와 고속도로 건설 등을 포함하면 올림픽 비용은 13조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55조원을 쏟아 부은 2014년 소치올림픽을 빼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가 7조3500억원, 2006년 토리노 4조6500억원, 2010년 밴쿠버가 7조9600억원 수준으로 평창도 작은 올림픽은 아닌 셈이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만큼 국가브랜드 차원에서 올림픽 유산을 어떻게 보존·발전시킬지 논의가 시급하다. 평창의 인구는 5만여명에 불과하고 강원도의 재정 자립도는 30.08%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올림픽 시설물을 1회성 이벤트로만 사용하고 방치할 경우 막대한 부채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 시설물 운영 주체와 비용분담,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포스트 평창’ 컨트롤타워 

경기장 활용 문제는 올림픽 개막 전에 일찌감치 정리됐어야 할 사안이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강력한 추동력을 갖기 어렵다. 여러 국가들이 올림픽 성공 개최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야 남은 시설물의 활용법을 고민해 문제가 생긴다. 우리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 3개 시설은 수개월째 사후 관리 주체를 정하지 못하다 지난달 21일에야 겨우 강원도개발공사가 위탁 관리키로 했다.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은 생태계 복원 문제로 강원도와 산림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존치와 복원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 사진은 지난 9월 모습. 뉴시스  

올림픽 경기장 유지 관리비 역시 연간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강원도와 정부가 분담비율을 놓고 협의 중이다. 올림픽 기념관 건립사업도 예산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포스트 평창’을 논의할 컨트롤타워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대회 직전까진 올림픽조직위에서 공무원들을 파견 받아 홍보와 법무, 재무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어디까지나 행사 개최를 위한 임시 조직이다. 법적으로 올림픽 3개월 전 강릉, 평창, 정선군에서 경기장을 위탁받아 운영한 뒤 끝나고 이를 반납하게 돼있다.

조직위 인력도 개막 직전에는 1200명에 달했으나 4월 15일자로 200명까지 줄었고, 11월 30일 2차 조정으로 65명까지 축소됐다. 올림픽특별법에 명시된 조직위 운영 기한은 내년 3월 31일로 나머지 업무는 청산단에 넘기고 해산하게 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시설물 운영 문제로 정부와 강원도가 이견을 보이는데 조직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애초에 강원도에서 올림픽 유치할 때 대회 이후 운영계획까지 제대로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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