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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걸이 ‘토끼 인증’ 받은 진짜 이유
커버걸이 ‘토끼 인증’ 받은 진짜 이유
  • 임준수 micropr@gmail.com
  • 승인 2018.12.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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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수의 캠페인 디코딩] 동물실험 배제 선언의 배경은 Z세대 변화?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 커버걸이 동물실험을 전혀 하지 않는 제품에 부여하는 '리핑 버니' 인증(왼쪽)을 획득하고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커버걸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모델.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 커버걸이 동물실험을 전혀 하지 않는 제품에 부여하는 '리핑 버니' 인증(왼쪽)을 획득하고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커버걸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모델.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 커버걸(COVERGIRL)이 동물실험 중단을 의미하는 인증마크를 획득했습니다. 단순히 윤리적인 기업이미지를 위한 홍보 차원을 넘어 인플루언서발 와해적 혁신에 도전, 빼앗긴 밀레니얼 소비층을 되찾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그 배경과 함의, PR적 교훈을 밀도 있게 짚어봅니다. 

①’리핑 버니‘ 인증 획득한 커버걸   
②기업PR 관점에서 세 가지 교훈 

[더피알=임준수] 한국에는 크게 보도되지 않았지만 지난 11월 15일, 미국 화장품 회사 코티(COTY)가 자사 대표 브랜드 커버걸 제품 생산의 전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The Cruelty Free International, 이하 CFI)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동물실험을 전혀 하지 않는 제품에 부여하는 ’리핑 버니(leaping bunny)‘ 인증을 획득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서다.

같은 날 코티는 뉴욕타임스 전면광고를 냈으며, E-채널 등 여성들이 즐겨보는 채널에도 연일 대대적인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린 이 TV광고는 12월 26일 기준 1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커버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공유됐다.

현재 ‘크루얼티-프리’ 인증 로고를 부여하는 국제적 조직은 CFI와 페타(PETA), 그리고 호주의 추스 크루얼티 프리(Choose Cruelty Free, 이하 CCF) 세 곳이다. 이들 로고는 모두 토끼를 형상화하고 있다. 리핑 버니 인증은 전 세계적으로 CFI가 주관하고, 북미지역의 경우 화장품에 관한 소비자 정보 연합(CCIC)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티 측은 리핑 버니 인증을 받기 위해 커버걸은 물론 커버걸에 납품하는 회사의 제품과 원료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엄격한 조건을 통과해야 했다고 홍보한다. ‘커버걸이 할 수 있다면 업계 다른 어떤 브랜드라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슈를 선점하고 선도적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홍보의 주된 방향이다. 물론 맥스팩터(MAX FACTOR)나 림멜(RIMMEL) 등 자사 다른 브랜드 역시 2020년까지 리핑 버니 인증을 획득할 목표가 있음을 밝힌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동물권 운동 기수 ‘페타’의 전략과 전술

언론인터뷰는 회사의 최고마케팅책임자(CFO)인 유콘와 오조(Ukonwa Ojo)씨가 도맡아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그녀는 2015년 피앤지(P&G)로부터 커버걸을 인수한 코티가 회사의 다양성 강화를 위해 2016년 유니레버의 식품 브랜드 크노르(Knorr)에서 스카웃한 중역이다.

오조의 리더십 아래 커버걸은 ‘이지, 브리지, 뷰티불 커버걸(Easy, Breezy, Beautiful CoverGirl)’이라는 기존 슬로건을 버리고, 2017년 ‘아이엠 왓 아이 메이크업(I am what I make up)’을 채택했다. 현재 커버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 슬로건과 함께 “우리는 이제 @CrueltyFreeIntl!(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이 공인한 자랑스러운 리핑 버니입니다”를 내세우고 있다.

세상에 이유 없는 투자가 없고, 이해당사자의 압력 없이 이처럼 거대한 이니셔티브(initiative )를 쥐는 회사는 없다. 코티는 도대체 무슨 연유로 ‘동물실험을 절대 안하는 화장품’을 천명하게 됐을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안티그룹과의 관계 개선이다.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는 쟁점을 선제적으로 대처해 이들과의 관계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아예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고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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