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도전’ ‘고객’…기업 총수들이 던진 2019 화두
‘혁신’ ‘도전’ ‘고객’…기업 총수들이 던진 2019 화두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1.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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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정의선‧구광모, 첫 신년사 발표…삼성전자 “초일류 100년 기업 향한 여정 시작”
현대자동차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 제공

[더피알=문용필 기자] 재계가 2일 시무식을 열고 2019년 업무에 돌입했다.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도약의 해’로 규정하고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저마다의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사업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조직 시스템혁신 등의 4가지 신년 키워드를 제시했다. 정 부회장이 시무식을 주재한 것은 지난 2000년 그룹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 이를 두고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여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부터 임직원 여러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전적 실행을 실천해 나가겠다”며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 앞서 정 부회장에게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근원적 요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양보없는 태도로 완벽함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지난해 5월 타계한 고(故) 구본무 회장에 이어 LG그룹을 이끌게 된 구광모 회장의 신년 첫 메시지도 주목을 받았다.

구광모 LG 회장은 “최신 기술을 과시하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한 순간에 사라진다. 특정 국가나 기업에 얽매이지 않는 스마트한 소비가 확산되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고객으로 이동했다”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새해모임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와 임직원들이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구광모 (주)LG 대표, 권영수 (주)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새해모임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와 임직원들이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구광모 (주)LG 대표, 권영수 (주)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 제공

구 회장은 LG의 고객가치를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우리에게는 고객과 함께 70여 년의 역사를 만들어 온 저력과 역량이 있다. 새로운 LG의 미래를 다같이 만들어 가자. 저부터 실천 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진행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창립 5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10년 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밝혔다.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제공

이를 위한 방안으로 김 부회장은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 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아울러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며 “삼성전자가 지난 50년간 IT 산업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면, 다가올 50년은 삼성전자가 중심이 되자”고 당부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직원들에게 발송한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5G 기반 플랫폼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이루고 KT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서 그동안의 도전이 완성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5G에서 ‘압도적인 1등’ 달성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본격적 성장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의 발전 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국민기업 KT에게 5G 시대를 맞아 국민들의 통신생활뿐 아니라 산업과 생활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이 새롭게 주어졌다”며 “이를 위해 KT는 2019년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2일 열린 KT그룹 신년식에 참석한 황창규 회장. KT제공
2일 열린 KT그룹 신년식에 참석한 황창규 회장. KT제공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19년은 우리 그룹이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사업 전반의 획기적 성장 지속 △각 사업부문에서의 독보적 1등 지위 확보 △‘온리 원(Only One)’ ‘일류인재/일류문화’ ‘CSV’가 축을 이루는 경영철학 심화 등의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우리의 경쟁 상대는 이제 네슬레, DHL,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1등업체다. 그들과 경쟁할 수 있어야 ‘글로벌 No.1’ 비전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진화와 변신을 거듭하며 미래를 보고 꾸준히 전진하면 그레이트 CJ, 월드 베스트 CJ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독려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올해 역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가 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며 “기존 사업구조와 업무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계획의 구체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성공보다는 빠른 실패를 독려하는 조직이 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지난해의 성과를 이어가고자 하는 포부는 그 어느 때보다 크지만 올 한해 경제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하지만 환경만을 탓하며 현실에 안주할 수는 없다. 포스코인(人)의 DNA에는 숱한 위기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아 온 전통과 지혜가 각인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2019년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실천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꿈과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100년 기업의 디딤돌이 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정신으로 올 한해 힘차게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2일 열린 2019년 신년하례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악수하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LS그룹 제공
2일 열린 2019년 신년하례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악수하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LS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중간은 없다(There is no middle ground)’라는 표현을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국내 고객 역시 더욱 더 스마트해져 갈 것이고 결국 선진국처럼 될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는 오늘 내일 당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 여정이 될 것”이라며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고객의 트렌드를 찾아 사업모델화하는 능력 등의 역량 확보를 언급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우리에게는 사이클 전환기에 대비해 판을 바꿀 만한 충분한 역량과 강인한 기업 체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실행력 강화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 향상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의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구 회장은 “목표와 계획을 가볍게 넘기기에는 우리 주변의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다. 특히 경기침체의 한복판에 있는 올해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행하는 것이 없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공행공반(空行空返)’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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