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새해, ‘다꾸 바람’ 새롭게 분다
2019 새해, ‘다꾸 바람’ 새롭게 분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9.01.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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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중심 다이어리 꾸미기 트렌드로…파생 콘텐츠, 굿즈 속속 등장

[더피알=이윤주 기자] 이맘때면 우리는 어김없이 다이어리 첫 장을 펼친다. 새해 다짐 혹은 계획, 약속을 빼곡히 적는다. 이 기록에 남들보다 더 정성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다꾸러(다이어리 꾸미기+-er)이다.

젊은층 사이에서 다꾸 문화가 형성되면서 전문용품 쇼핑몰과 커뮤니티가 생겨나는 것은 물론 다꾸로그, 다꾸 ASMR 등 색다른 콘텐츠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다꾸는 특히 문덕(문구덕후)들의 놀이터다. 이들에게 다이어리란 단순히 기록하는 역할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템이다.

다이어리에 필요한 용품을 찾고 구매하는 것에서부터 다꾸들의 즐거움은 시작된다. 떡메(떡메모지), 인스(인쇄스티커), 마테(마스킹테이프), 판스(판스티커) 등 전문용어도 생겨났다. 펜촉이 0.2mm인지 0.3mm인지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는 어느 문덕 유튜버 말이 이들의 속성을 잘 드러낸다. 

아날로그 아이템이었던 ‘6공 다이어리’가 1020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6공 다이어리의 가장 큰 장점은 D.I.Y(do it yourself)다. 좋아하는 사진으로 겉표지를 바꾸고 바인더 형식으로 돼 있는 속지를 교체하는 등 이용자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다꾸' 게시물.
인스타그램 '#다꾸' 게시물.

 다꾸가 전문화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관련 콘텐츠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다꾸’ 관련 게시물은 31만 건이 훌쩍 넘고, 유튜브에는 ‘검은색 펜 하나로 다꾸!’ ‘다꾸 잘하는 꿀팁’ ‘줄 있는 노트에 다꾸하기!’ ‘조용하게 다꾸하는 영상’ ‘다꾸템 언박싱’ 등 다양한 활용 영상이 올라온다. 똥 안 나오는 펜, 인스 제작 방법, 종이에 안 비치는 필기류 등 서로의 팁을 공유한다.

일명 ‘다꾸 ASMR’까지 등장했다. 종이를 만지작거리고, 박스에서 스탬프를 고르고, 스티커를 자르고, 글씨를 쓰는 등 사부작대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다꾸 유튜버 선삼은 문구류를 사기 위해 자주 일본을 찾는 문덕이다. 다년간 쌓인 문구 지식(?)을 나누지 않으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유튜브를 시작했다. 숨은 재미를 디테일하게 담으려 노력하기 때문에 영상 한 개를 만드는 데 40시간이 넘게 걸린다.  

선삼은 “다꾸 영상을 찍다가 녹화된 걸 돌려보는데, 조용한 가운데 들리는 도르륵도르륵 사각사각 소리가 좋더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업데이트를 했는데 다행히 구독자들도 좋아해줘서 자연스레 소리에 집중해서 찍게 됐다”며 ASMR 영상을 찍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아마도 다이어리를 꾸미는 편안한 주말 시간을 느끼게 해줘서 (구독자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꾸템을 직원용 굿즈로 제작하는 기업도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다꾸템이 포함된 신년키트를 선물했다. 달력, 다이어리 등과 함께 기념일을 표시하거나 책갈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커팩이 포함됐다.

위메프 임직원 신년키트 속 다꾸. 위메프
위메프 임직원 신년키트 속 다꾸. 위메프 제공

위메프 기업브랜딩팀 관계자는 “신년 키트는 요즘 유행하는 다꾸 트렌드와 기업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제작했다”며 “내부 구성원과 교감을 쌓기 위한 기업브랜딩 활동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모나미 스토리연구소는 ‘프러스펜으로 다이어리 꾸미기’ 원데이클래스 수강생을 모집했다. 자사 제품을 트렌드에 적용해 필기류 활용법을 가르쳐준다. 클래스 이후에는 사용한 재료를 증정하고, 다른 제품도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까지 제공한다.   

모나미 '프러스펜으로 다이어리 꾸미기' 원데이클래스. 모나미
모나미 '프러스펜으로 다이어리 꾸미기' 원데이클래스. 모나미 제공

이밖에도 배스킨라빈스은 2019 다이어리와 함께 기본 다꾸템을 포함했고, 숙명여자대학교는 캐릭터 ‘눈송이’를 활용한 6공 다이어리, 떡메, 젤펜, 스템프, 마테, 홀로그램 스티커 등을 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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