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배달 서비스, 아웃소싱으로 속속 전환
패스트푸드 배달 서비스, 아웃소싱으로 속속 전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1.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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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일부 점포, 1월 1일자로 대행 전면 전환…비용절감 차원, 기존 라이더와 혼선 빚기도
메쉬코리아가 버거킹과 협약 사실을 알리면서 언론에 배포한 사진.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배달 서비스를 대행으로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진은 메쉬코리아가 버거킹과 협약 사실을 알리면서 언론에 배포한 자료.

[더피알=안선혜 기자] 배달 서비스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는 패스트푸드 업계가 점차 외부 대행 업체와 손잡는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자체 라이더를 고용해 운영하던 점포들도 이를 정리하고 배달대행 서비스로 전환하며 고용 불안과 대행업체 리스크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버거킹 일부 매장은 올해부터 자체 라이더 고용을 중지하고 메쉬코리아의 ‘부릉’ 서비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메쉬코리아와 전 직영점에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업무 협약을 맺었는데 이를 확대 적용한 것이다.  

1월 1일자로 버거킹과의 고용 관계를 청산하게 된 한 라이더는 “직접 고용하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좀 더 관리가 용이하지만 회사 입장에선 인건비에 보험료 등 추가 비용이 적잖게 들어간다”며 “최저임금도 인상된 데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외부업체에 맡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버거킹 관계자 역시 “(대행서비스 이용 여부는) 점주 선택에 맡기고 있다”면서 “주문량이 특정 시간에만 많이 몰리고 그 외 시간에는 많지 않으면 라이더를 상시 고용하는 것보다는 배달대행 업체를 이용하는 게 보다 경제적이라 판단하는 듯하다”고 봤다. 

때로는 전환 과정에서 기존 고용된 라이더와 혼선이 빚어지기도 한다. 사전에 충분한 말미를 주지 않고 해고가 이뤄지기도 하면서다.

일자리를 잃게 된 한 라이더는 “보통 한 달 전에 (고용 변동 관련) 상황을 얘기해주는데 우리의 경우 1월 1일부터 아웃소싱으로 돌리는 걸 12월 중순에 들었다”며 “저는 투잡이라 당장 생계 문제는 없지만, 주업이었던 사람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떠나게 돼 난감한 건 사실”이라 전했다.

버거킹뿐만 아니라 다른 패스트푸드점들도 배달대행 서비스 이용을 점차 확대하는 분위기다.

롯데리아 측은 “한 2년 전부터 배달대행 서비스와 자체 라이더 고용이 혼재되고 있다”며 “각 지점 상황에 따라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직접 고용을 원칙으로 하되 특정 시간대에 주문이 급격히 몰리는 매장의 경우 외부 업체와 협업을 통해 수요를 해결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 사회 고용에 기여한다는 원칙에 따라 직접 고용을 하고 있지만, 점심이나 저녁에 주문이 몰리는 매장은 고용 라이더만으로는 수행이 어려워 외부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운영 편의성과 비용절감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배달대행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때론 계약 업체가 부정 이슈에 휘말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례로 버거킹과 롯데리아가 계약을 맺은 메쉬코리아는 지역 배달대행사로부터 가맹 상점 및 직원 빼가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매쉬코리아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부정 이슈였던 만큼 구설에 올랐다는 자체로 파트너사인 패스트 푸드 업체에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배달대행 업체들과 점차 협업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딜리버리 서비스 가격이 인상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버거킹을 비롯해 롯데리아, KFC 등은 지난해 일제히 배달 메뉴 및 최소 주문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킹, 롯데리아가 기존보다 10% 올려 1만1000원을 최소 주문 가격으로 잡았고, KFC는 20% 올린 1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7년 말에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딜리버리 서비스 제반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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