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vs 사표’ KB국민은행 총파업 여론전 눈길
‘광고 vs 사표’ KB국민은행 총파업 여론전 눈길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1.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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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임원진 사퇴 배수의 진, 노조는 신문 1면광고로 입장 피력
KB국민은행 총파업이 8일로 예정된 가운데, 사측과 노조가 첨예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 총파업이 8일로 예정된 가운데, 사측과 노조가 첨예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총파업 하루 전 7일, 마지막 협상에 들어간 KB국민은행 노사의 여론전이 첨예하게 펼쳐지고 있다. 노조는 파업 이유를 담은 지면 광고로, 사측은 경영진 전원 사의 표명으로 각자의 입장과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7일 한겨레 등 일간지에 지면 광고를 집행했다.

“1월 8일 하루, KB가 멈춥니다”라는 카피를 타이틀로 ‘서민금융을 지키기 위한 파업’ ‘산별교섭 합의 지키라는 파업’ ‘차별 관행과 직장 내 갑질 없애자는 파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빚어진 갈등이 부각되는 데 따른 부담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조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300%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200% 이상 수준의 지급을 제안한 상황이다.

한겨레 7일자 1면에 실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광고.
한겨레 7일자 1면 하단에 실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광고.

노조의 신문광고 여론전에 앞서 사측은 지난 4일 경영진 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강수를 뒀다. ‘8일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 하겠다’는 것이다. 

외부에는 ‘고객 최우선’이란 가치를 앞세워 사퇴를 불사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노조를 향해선 일종의 압박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진이 반드시 사퇴한다기보다는 파업하더라도 회사는 잘 돌아가게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았다”며 “마지막 교섭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파업 전 마지막 협상은 7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진행되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페이밴드(직급별 호방상한제) 폐지 여부, 성과급 규모 등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 중이다.

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한 시점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지난 산별교섭(개별 회사가 아닌 업종별로 진행해 전체 참여업체에 적용하는 교섭)에서 임금피크제 진입 1년 연장이 결정됐지만, 사측은 다음달 초부터 일괄 적용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페이밴드는 일정 기간 내 승진을 못하면 연차가 차더라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 제도다. 국민은행의 경우 2014년부터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적용해왔다. 노조는 페이밴드를 아예 철폐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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