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사이버 옹알이’도 알아듣는다?
유튜브는 ‘사이버 옹알이’도 알아듣는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1.07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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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같은 외계어 검색결과에 반영…공통점은 ‘키즈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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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조성미 기자] 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듯한 알 수 없는 글자. 한글 초성을 딴 비밀암호인가 싶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유튜브 검색창에 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유의미한 영상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사이버 옹알이’를 반영한 검색결과다.  

자음만 나열된 검색어를 비롯해 ‘ㅇㄴ린ㅅ843ㅎ6ㅅ ㅜㅏㅣ믇나ㅣ’ ‘ㄴ후쵸ㅣ;ㅣㅔ;ㄹ솨ㅡㅑㅑㅣ,;’ 등 자음과 모음, 숫자와 기호가 뒤섞인 검색어를 넣어봐도 마찬가지다. 해당 키워드와 100% 일치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재생목록’이나 키워드와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영상이 뜬다. 

‘사이버 옹알이’로 검색된 유튜브 화면. 검색어와 관계 없이 키즈 콘텐츠가 검색되거나 사이버 옹알이로 구성된 재생목록이 검색결과로 나타난다.
‘사이버 옹알이’로 검색된 유튜브 화면. 검색어와 관계 없이 키즈 콘텐츠가 검색되거나 사이버 옹알이로 구성된 재생목록이 검색결과로 나타난다.

이런 유튜브 검색결과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즈 콘텐츠라는 점이다.

유튜브에서 직접 콘텐츠를 검색해 보는 유아들이 많아지면서 키워드를 정확하게 입력하지 못하는 유아들의 오타를 이해한(?) 검색결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누리꾼들은 외계어 같은 검색어를 사이버 옹알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다만 유튜브 측은 “아이들에게 맞는 특별한 기능은 아니고 검색 알고리즘상에서 일어나는 현상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알고리즘에 대해선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유튜브 검색에 사이버 옹알이가 반영된다고 해서 유튜브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때로는 ‘이것을 찾으셨나요?’라며 검색어를 교정해주기도 하고,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답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비슷한 패턴으로 자음만을 나열하더라도 검색값이 달라지기도 하는 등 어떤 검색어가 ‘유효한 옹알이’인지 좀 더 탐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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