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선물 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카카오톡이 선물 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9.01.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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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중심 '오늘 생일인 친구' 기능 일상화…“‘축의금’ 개념 된 듯”

 카톡 메시지가 뜬다. 답장하러 들어갔더니 ‘오늘 생일인 친구’에 오랜만에 보는 이름이 보인다. ‘선물하기’를 눌러 커피 한 잔을 선물했다. 고맙다는 답장이 돌아왔다. 

[더피알=이윤주 기자] 카카오톡이 모바일 대화 습관을 바꾼 데 이어 요즘은 ‘기브 앤 테이크’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주고 받던 선물 풍토가 밀레니얼 세대에선 메신저를 통해 ‘인스턴트’하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카카오톡은 ‘오늘 생일인 친구’를 상단에 노출시키기 시작했다. 어플을 켤 때마다 눈에 띄도록 알림 역할을 자처하고, ‘선물하기’ 버튼을 옆에 배치해 상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 한 잔이라도 함께 주도록 것이다. 

카톡 안에선 선물을 고르기 위해 매장에 가고 만나는 행위가 생략되고, 몇 번의 터치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이 이용자 관계망 속에서 구매와 소비 과정까지 자연스레 바꿔놓고 있다.  

최근 생일을 맞은 장동원(29세)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커피, 빙수, 케이크 등을 선물로 받았다. 평소 연락하지 않던 친구들도 작은 선물을 보내며 안부를 물었다.

장 씨는 “카톡에 선물하기 기능이 생긴 이후로 직접 만나지 않아도 소소한 선물들을 주고받고 있다”면서도 “어느 면에선 부담감도 생겼다. 받았으면 친구 생일에 고스란히 줘야 하는 ‘축의금’ 개념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겐 ‘선물하기’ 기능을 아끼지 않는다는 임은지(30)씨는 “연락을 안 한지 오래된 친구의 생일이어도, 챙겨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선물하기를 누른다”며 “만약 줬는데 (내 생일에 선물이) 안 돌아온다면 서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은 2017년 1조를 넘기는 등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용자수는 1700만을 넘겼고 하루에 20만이 넘는 선물이 오고 간다. 

카카오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오늘 생일인 친구 알림) 도입 후 6개월이 지났다. 수치적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면서도 “카톡 사용자들의 선물하기 이용거래액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신규 이용자 유입 역시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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