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올드맨’이 부활했다
광고로 ‘올드맨’이 부활했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1.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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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허준 등 옛 드라마·예능 캐릭터 재등판 속속
과거의 유명 캐릭터를 내세운 버거킹, 정관장, 맘스터치, 탑텐의 광고 화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과거의 유명 캐릭터를 내세운 버거킹, 정관장, 맘스터치, 탑텐의 광고 화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피알=조성미 기자] 잘 만들어진 캐릭터 혹은 유행어는 패러디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며 생명력을 이어간다.

최근 화제를 모은 마미손의 경우 광고와 콘텐츠에서 꾸준히 캐릭터가 소비되고 있다. 단순히 마미손이 등장하는 것을 넘어 ‘정체를 알지만 모두가 속아주는 온라인 놀이문화’를 즐기는 이들과 함께 소통하고픈 브랜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예능 등에서 탄생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특히 언제나 신선하고 흥미로운 인물을 찾는 광고계에서는 팔릴만한 캐릭터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수십년 전 히트한 캐릭터가 부활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일례로 버거킹은 중견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사딸라’를 내세웠다. 2002~2003년 방송된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미군과 임금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무조건 4달러만을 주장하던 김두한의 모습을 패러디한 것이다.

또한 정관장은 에브리타임 제품 광고에 ‘허준’(1999~2000년) 주인공 전광렬을 등장시키기도.

드라마 속 어의 복장을 한 그가 클럽과 축구장에 나타나 힘 없는 이들에게 기력을 선물하는 콘셉트다. 

이렇듯 드라마 캐릭터가 다시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 다른 광고를 통해 구축된 캐릭터가 소환되기도 한다.

SPA 브랜드 탑텐은 이덕화의 과거 광고를 상기시킨다. 1990년 트라이 광고에서 문을 내리치던 모습을, 기능성 이너웨어 ‘온에어’를 입고 재연했다.

회사 관계자는 “예전 광고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추억을 소환하고, 도시어부 등 예능프로그램으로 이덕화를 알고 있는 요즘 세대에게는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특유의 목소리와 발음으로 보험상품을 소개하던 원로배우 이순재를 통해 ‘맛 최대 보장, 푸짐함 최대 보장’을 핵심 메시지로 버거를 광고한다.

맘스터치 측은 “예상 밖의 모델 기용과 아무도 생각한 적 없던 보험 패러디 광고를 통해 제품 장점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옛날 캐릭터를 부활시킨 광고가 주목 끄는 이유는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 태어난 세대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레트로가 밀레니얼에 뉴트로(new+retro)로 새롭게 향유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실제 ‘올드맨’을 재등판시킨 광고들은 대개 디지털 바이럴 영상으로, 젊은층이 주로 소비하는 패스트푸드 등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밀레니얼 역시 온라인의 여러 경로를 통해 과거 콘텐츠를 꾸준히 소비하고 패러디물을 접하면서 거부감 없이 복고의 또다른 유형으로 광고를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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