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영어 광고, 왜?
현대차의 영어 광고, 왜?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1.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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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공통된 메시지, 기아차도 통합 커뮤니케이션 진행

[더피알=조성미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집행하는 TV광고에 백인을 등장시켜 영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한국 시장만을 보지 않고 세계로 무대를 넓힌 ‘글로벌 현대차’의 커뮤니케이션 큰 그림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연말부터 백인 가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기업PR광고 ‘기술의 무브(MOVE)를 넘어 당신의 러브(LOVE)로’를 집행 중이다. 광고 속 대사는 영어로 진행되고 한국어 자막을 덧입힌 형태로 전파를 타고 있다.

현대차에 따라 붙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낯설지 않지만, 국내 TV광고에도 글로벌 버전이 그대로 송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홍보실 관계자는 “해당 광고는 CES를 비롯한 해외행사 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90초 분량의 디지털 영상으로 제작된 것”이라며 “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차원에서 국내에서도 30초짜리 TVC로 집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을 앞세운 현대차의 영어 광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출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 광고의 로켓 편에서는 외국인 부녀가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공룡 편의 경우 한국인이 등장하지만 모든 대사가 공룡이름을 나열하는 것이어서 영어권에서 언어장벽을 느끼지 않을 수준이다.

또한 최근 공개된 코나X아이언맨 스페셜 에디션 역시 백인 남녀가 등장한 헐리우드 영화 예고편 같은 느낌을 연출했고, 제네시스 G90의 광고에선 외국인들과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난 하반기 온에어 됐던 싼타페 광고의 경우 동양인과 백인아이를 함께 등장시키고 해외 페스티벌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선보일 수 있는 영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TV뿐만 아니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서도 일부 국내용 캠페인에 영어 제목과 자막을 달아 업로드하는 등 글로벌과 국내 시장에서 단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형제회사인 기아차 역시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아차가 제시하는 미래 자동차를 담아낸 CES 2019 영상에서 백인 부자(父子)를 등장시키거나, 개복치 캐릭터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언어적·문화적 장벽을 없애는 방식을 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받아들이고 유통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이 등장하고 영어를 사용해서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국내 시장에서도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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