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홍보학회장이 보는 2019 업계 현안
광고홍보학회장이 보는 2019 업계 현안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1.1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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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인터뷰-커뮤니케이션을 묻고 답하다 ⑤] 고한준 한국광고홍보학회장

[더피알=강미혜 기자] 커뮤니케이션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바뀌었고 지금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디어 간 경계는 사라지고 업의 개념은 재정의되고 있으며 학문은 융·복합의 길로 들어섰다.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2019년 주목할 이슈와 현안은 무엇일까?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대표하는 6개 학회 수장들에게 각각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한국언론학회 이재진 회장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한국방송학회 주정민 회장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국광고학회 이시훈 회장 (계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한국PR학회 이유나 회장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한국광고홍보학회 고한준 회장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권헌영 회장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고한준 광고홍보학회장.
고한준 광고홍보학회장.

2019년 주목할 광고·홍보 이슈는.

시장과 산업 측면에서 가장 큰 이슈는 지상파 중간광고입니다. 지상파 광고매출이 점점 줄어드는 현 시점에서 중간광고 허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수년간의 논의를 거친 중간광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광고계와 홍보계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산업 측면에선 업계의 오랜 숙제인 리젝션피(Rejection Fee, 입찰 참가시 탈락 보상금)에 대한 개선이 보다 현실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기술과 기법 측면에서는 디지털이 가져오는 변화가 중요 이슈입니다. TV보다 모바일 동영상 시청이 매체 이용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6초 광고세로형 광고와 같은 동영상 특화 광고 상품이 계속 개발되고 등장할 것입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올해는 퍼포먼스 마케팅과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이 자연스럽게 광고와 PR에 접목되리라 예상합니다.

소비자와 사회 측면에선 인권과 젠더 이슈에 대한 중요성이 보다 높아질 것입니다. 그 영향으로 자신의 철학, 사회적 신념, 취향 등을 나타내려는 미닝아웃(meaning out) 현상이 더욱 활발해지고 기업의 광고와 PR활동에 어떻게든 반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광고계에 펨버타이징(Feminism+Advertising)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젠더 이슈는 점점 그 의미와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미지가 향상되거나 반대로 악화되는 브랜드, 기업이 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수렴, 확장되면서 전통 광고와 홍보의 영역도 불분명해졌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기능과 역할을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광고와 홍보는 조직과 산업 측면에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구분이 유지되겠지만 그 결과물은 콘텐츠라는 큰 영역으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전문가만이 기업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인플루언서’라는 이름으로 브랜디드 콘텐츠를 쉽게 제작‧공개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광고-홍보 영역에 대한 논의보다는 브랜디드 콘텐츠에 대한 전문가-비전문가 영역을 기능과 역할 측면에서 구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려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확실한 자기 영역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의 활동을 보면 대국민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일각에선 청와대 따라하기란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세부 실행 측면에서 유사한 행사, 활동, 메시지 등이 수많은 부처와 기관을 통해 동시에 집행되면서 발생하는 혼잡(clutter) 현상은 국민들을 피로하게 만들고 회피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령 공공기관은 방학 때마다 대학생 대상 모니터 요원이나 서포터즈를 모집해 경쟁적으로 운영합니다. 요즘엔 뜨는 채널이라는 인식하에 전부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활동인지 면밀히 검토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각 부처와 공공기관은 청와대가 집행하거나 다른 기관의 홍보방식을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기본 홍보 흐름을 따라가고, 담당 업무와 기능에 맞으면서도 다른 기관과 차별화된 홍보활동 필요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기관평가 같은 단기적 목표보다는 장기적 측면에서 대국민 소통방안을 집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합니다. 각 기관 홍보담당자가 홍보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거나 공동으로 홍보전략을 실행하는 기회가 제공되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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