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닥터’는 마음을 어떻게 치료할까
‘AI 닥터’는 마음을 어떻게 치료할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9.0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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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서비스, 마케팅 활용 등…개인정보 노출 위험성 상존
장애인을 위한 챗봇 ‘나디아(Nadia)’ 모습. 모니터 속에서 사람의 형태로 나타나 웹캠을 통해 상대방 표정을 인식한다.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장애인을 위한 챗봇 ‘나디아(Nadia)’ 모습. 모니터 속에서 사람의 형태로 나타나 웹캠을 통해 상대방 표정을 인식한다.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더피알=이윤주 기자] 사람의 감정을 읽고 맞춤형으로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의료 분야에서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응급 상황을 예측해 대응하는 의료용 손목 밴드와 같은 전문 디바이스가 그 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우울증 등의 감정 상태를 진단하고 상담해주는 인공지능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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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심리학자팀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워봇(woebot)은 인공지능 상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개발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서비스된다.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워봇은 “당신이 놀랄 수 있지만 나는 로봇이다”며 “난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만큼 똑똑하지 않고 이해능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기대치를 낮춘다. 사용자는 기계에 말한다는 생각에 자신들의 증상에 대해 더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

다아시(Alison Darcy) 워봇 대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워봇은 치료사를 절대로 대체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면서도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상담가가 충분히 도와줄 수 있음에도 전 세계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이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더 똑똑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이용자들에게는 더 낮은 옵션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워봇은 130개국에서 16~90세의 수십만 명의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다.

뉴질랜드 스타트업 소울머신즈(Soul Machines)는 장애인을 위한 챗봇 ‘나디아(Nadia)’을 개발했다. 모니터 속에서 사람의 형태로 나타나 웹캠을 통해 상대방 표정을 인식한다. 경험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학습되며 많은 사람들과 대면할수록 감정능력은 향상된다. 나디아 목소리는 여배우인 케이트 블랜챗(Cate Blanchett)이 담당했고 인공지능 음성대화 기술은 IBM 왓슨을 채택했다.

국내에도 심리상담으로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휴마트컴퍼니는 모바일 심리상담 서비스 ‘트로스트’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머신러닝 기반 감정분석 솔루션 ‘감정스캐너’ 기능을 출시했다. 이용자가 300자가량의 고민을 작성하면 감정 상태를 분석해 슬픔, 좌절, 사랑 등 8가지 감정을 찾아낸다.

이후 그에 대한 상담학적 조언을 얻은 후 상담자를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상담 분야도 대면이 아닌 누구나 집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감정 인공지능은 아직 국내보단 해외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데, 마케팅에 활용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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