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박형재 기자] 브랜드 매장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거점이 되려는 기업들의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주목 받는 핫플레이스를 직접 찾아가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 둘러보고 현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목소리도 청취했다.
① 아모레퍼시픽 본사
② 스페이스H (LF)
③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
④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
⑤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 (신세계)
현대카드는 여행, 디자인, 음식, 음악을 주제로 4곳의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강남 도산공원 인근에 있는 쿠킹라이브러리를 방문했다.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1층 델리와 2층 라이브러리, 그리고 셀프 쿠킹이 진행되는 3층 주방과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4층 그린하우스로 구성됐다. 참고로 현대카드 보유자만 이용 가능하다.

2017년 4월 오픈한 공간답게 시설 곳곳에서 관리에 신경 쓴 흔적이 느껴졌다.
2층 전체는 각종 요리법과 음식 서적들로 채워졌는데, 일본 스페인 등 지역별 음식을 다룬 코너와 다이어트 서적, 홈메이드 쿠킹, 최근 한 달간 인기 열람 도서 등으로 분류돼 원하는 책을 찾아보기 편했다. 도서제안함도 마련돼 원하는 도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에는 직접 요리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친구와 연인들이 어설픈 손놀림으로 음식을 만들며 즐거워했다. 요리 메뉴는 2주마다 바뀌는데 파스타 같은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으로 구성된다. 체험비는 1메뉴당 2만원이며, 음식 재료와 레시피는 현대카드에서 준비한다.
셀프 쿠킹을 이용한 이은정(여, 30) 씨는 “레시피대로 만들어 먹었는데 맛있었고, 요리 과정도 쉬워서 재밌었다. 다른 카드사에는 없는 프로그램이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철(남, 28) 씨는 “쿠킹 클래스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여자친구가 여기로 예약해서 오게 됐다”며 “둘러보니 잘 해놓은 것 같아 또 방문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대카드의 색다른 공간은 높이 평가하지만 브랜드 충성도와는 별개라는 의견도 있다. 2층에서 책을 읽던 김수은(여, 33) 씨는 “음식 관련 책만 모아둔 것도 특이하고, 현대카드가 문화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도 “카드 혜택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카드사를 더 좋아하진 않을 것 같다. 다만 이런 공간이 있으니 카드를 없애진 않을 생각”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