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장벽 없애는 네이버TV, 창작자들 반응은 ‘글쎄’
진입 장벽 없애는 네이버TV, 창작자들 반응은 ‘글쎄’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1.25 11: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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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개설 기준 300명→100명, 올 상반기 내 ‘0’ 조정…광고 조건 신설
네이버TV 로고. 네이버 제공
네이버TV 로고. 네이버 제공

[더피알=안해준 기자] 유튜브 아성에 도전하는 네이버TV가 진입 장벽을 낮추고 광고 정책을 바꾸는 등 수술에 들어갔다. 영상 콘텐츠 생태계에서 후순위로 밀려버린 네이버의 개선책이지만, 창작자들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드는 개악(改惡)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네이버TV는 우선 창작자들이 채널을 개설할 수 있는 기준을 변경했다. 기존엔 타 콘텐츠 플랫폼(블로그, 카페, 유튜브) 구독자나 이웃 등 팬이 300명 이상일 때 개설 가능했는데, 그 수를 100명으로 줄였다. 더 나아가 올 상반기 중으로 100명이란 하한선마저 완전히 없앨 예정이다. 플랫폼 내에서 활성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채널 진입 장벽을 낮추는 대신, 광고 수익 조건은 좀 더 까다로워졌다.  

기존에는 창작자가 채널을 개설하면 별도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도 광고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새 정책은 300명 이상의 구독자와 300시간 이상의 시청 시간을 확보하는 채널에 한해 동영상 광고를 붙일 수 있도록 조정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누구나 채널을 개설할 수 있게 바뀌는 대신, 광고 조건 설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기준을 적용하면 네이버TV에서 수익을 올리는 일반인 창작자 비중이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유튜브와 비교해 네이버TV를 이용하는 사람들 자체가 확연히 적은 상황에서 구독자를 늘려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네이버TV의 경우 이용자 맞춤으로 메인페이지가 큐레이션되는 것이 아니라, 인기 콘텐츠 'TOP 100'이 노출되는 형태라서 무명의 창작자들은 더욱더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어렵다. 실제로 네이버TV 상위권 콘텐츠 대부분이 방송사 클립 영상이다. 이용자 재생 수, 재생 시간, 좋아요 수를 합산해 선정하는 순위권에서 개인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한 크리에이터는 “네이버 의도는 결국 어느 정도 볼륨을 만드는 단계에 가기까지 창작자들이 무료 투자하라는 것 아니냐”며 “그럴 바에야 큰물(유튜브)에서 노는 게 더 낫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블로거 출신 한 유튜버의 돌직구 

물론 유튜브도 채널 개설 조건이 없는 대신, 구독자 1000명과 시청시간 4000시간을 충족해야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유튜브의 월평균 접속 이용자가 15억명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정도라는 평가다. 이에 비해 네이버TV의 전체 이용자 수는 90만명(2018년 6월 기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창작자의 콘텐츠가 잘 노출되도록 하기 위해 기존 테마관과 같이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점차적으로 변화를 주고자 한다”며 플랫폼 운영에 있어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변화 속에서도 동영상 실행시간에 따른 광고 정책은 변경되지 않았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영상 전체 시간이 1분 미만인 짧은 콘텐츠에선 광고가 재생되지 않고, 2분 30초 이상인 경우에만 ‘15초 혹은 건너뛰기가 불가’한 광고가 적용된다.

창작자와의 정산 금액 배분 비율도 동일하다. 정산기준액이 20만원 미만이면 창작자가 모든 금액을 가져가고, 그 이상인 경우 창작자와 네이버가 7 대 3 비율로 수익을 분배한다. 한편, 유튜브 채널의 광고 수익 배분은 6(창작자) 대  4(구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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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박사 2019-01-25 16:46:27
오타... 첫 단락에 '네이버의 개선책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