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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손혜원 목포 기자회견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손혜원 목포 기자회견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1.25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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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의혹에 맞서는 공인의 자세, “적극적‧전략적 대응 높이 평가…커뮤니케이션 스타일 개선 필요”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의혹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의혹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건 요약

손혜원 의원(무소속)이 지난 23일 목포시 대의동에 위치한 낡은 창고에서 생중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목포 문화재구역 투기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현재 상황

이번 의혹은 SBS 탐사보도팀 취재로 지난 15일 최초 불거졌다. 이후 지금까지 SBS는 물론 수많은 언론이 후속보도를 통해 손 의원 관련 각종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고 있고, 정치권을 중심으론 정쟁의 소재로 변질된 상황이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고발을 추진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슈 선정 이유

특정 언론사와 정치인 개인이 이토록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과정에서 당사자인 손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비롯해 생중계 기자회견, 개인 SNS 활동 등을 통해 모든 의혹을 강하게 반박하며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부정적 이슈에 놓인 공인의 위기관리 방식과 미디어 대응시 유의해야 할 점을 살펴본다.

주목할 키워드

공인 비리 의혹, 언론관계, 생중계 기자회견, 미디어 트레이닝

전문가 코멘트

김광태 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이번 사안은 언론이 한 정치인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상대를 이기기 위해 대결양상으로 치달은 잘못된 관행을 여실히 보여줬다. 언론 스스로 주장에 대한 물증을 찾아내지 못하자 공직윤리와 이해충돌 위배로 출구를 찾았지만, 당초 투기 의혹과 관련 없는 내용을 덧대며 보도의 공익가치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손 의원의 경우 그의 주장대로 선의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해도 국회의원 신분을 간과해 어느 면에서 논란을 자초했다. 다만, 제기되는 의혹들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언론이 잘못한 부분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목포 현장까지 가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피력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기자회견이 여론을 환기하는 데 큰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공인으로서 언론을 대하는 자세는 부적절해 보인다. 기자들 앞에서 주장을 내세울 땐 흥분하면 안 된다. 잘 다듬어진 논리적 언변마저 훼손돼 공연한 오해와 뒷말을 낳을 수 있다. 공격적인 질문이 나오더라도 침착하게 답변해 호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적대적으로 만든다. 언론관계나 위기관리 시 중요한 철학인 역지사지의 자세가 아쉽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기자관계 위험하게 만드는 유형

박상현 프레인글로벌 부사장: “일단 기자회견의 장소 선정이 좋았다. 논란이 되는 곳에 기자들을 직접 불러 현장을 눈으로 보여줌으로써 ‘투기 목적이 아니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더했다.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전략적인 의도가 충분히 엿보였고, 실제 기자회견 이후 여론의 추이를 보면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

반면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 기자들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 질문에 대해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의도를 폄훼하는 언행이 반복되면서 참석한 기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물론 그 저변엔 대한민국 언론의 잘못된 관행, 기자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지만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보일 만한 자세는 결코 아니다. 답변시 사안별로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커뮤니케이션했다면 좀 더 메시지의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또 하나 눈에 띄었던 점은 손 의원 측에서 진행한 생중계 방식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드러내는 동시에 언론 불신이 극에 달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위기관리 시 언론대응과 함께 대국민 직접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모든 현안이 게이트키핑 됐던 환경이 바뀌었기에 유사시 메신저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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