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발생가능한 위기 발라내는 법
스타트업이 발생가능한 위기 발라내는 법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19.01.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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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Crisis Talk] 일단 준법, 타사 이슈로 보는 풀어보는 기출문제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평시에 관계 투자를 일관성 있게 해 자산화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은회사를 성장시켜나가는 데 집중한 나머지 부정적 이슈 돌출시 원칙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더피알=정용민] 스타트업계가 주목 받으면서 일부 회사들이 부정적 이슈로 도마 위에 오르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갖춰진 기성회사와 달리 스타트업은 미숙한 언론대응과 원칙 없는 위기관리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경우가 생긴다. 결국 발생가능한 위기를 사전에 파악해 준비해 준비해 둬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보면 좋은 기사: 스타트업 위기관리, 이렇게만 해라

일단 자사에게 발생 가능한 위기를 100개라고 보았을 때, 준법을 하게 되면 대략 그 절반은 사전에 관리 가능해진다. 눈에 뻔히 보이는 위법이나 탈법이 확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머지 50개 정도의 위기 유형만 관리하면 된다.

그 후 여론감각을 키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여론상 민감해질 수 있는 위기 유형을 찾아 개선해 보자. 다시 그 절반이 줄어들게 된다. 최근에는 이 준법과 여론 사이의 회색지대에 있는 위기유형이 스타트업 사이에서 유행이기 때문에 상당수 위기유형을 발라 낼 수 있다. 이제 남은 위기유형은 약 25개 정도일 것이다.

이 중 타사의 위기를 통해 나타났던 기출문제들을 빼보자. 대략 절반 안팎이 이미 타사와 경쟁사들이 경험했던 일들일 것이다. 말 그대로 기출문제다. 다시 나타나면 제대로 풀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전에 기출문제가 다시 출제되지 않도록 사전 관리 가능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위기유형은 12~13개 정도로 줄어든다.

이 12~13개 위기유형 중에서 자사만의 위기를 꼼꼼히 찾아보자. 사전 관리와 사후 대비를 통해 제대로 관리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유형을 하나하나 찾아 해결해 보자는 거다. 그 중 절반은 해결 대상이 될 것이다. 자, 이제 남은 위기유형은 6~7개 정도다.

그 다음 조직 내 사람들을 잘 관리하고 기업문화를 좋게 관리해보면 다시 절반 정도의 위기 유형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기억하자. 위기는 사람이 일으킨다. 스타트업 대표라면 여러 멘토들에게 사람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기업문화 관리를 통해 해결 가능한 위기유형을 걷어내면 3~4개 정도 남게 된다.

자사에 어울리는 위기관리 조직을 만들게 되면 사전과 사후 위기관리를 통해 또 그 절반을 관리영역으로 끌어 들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위기관리 조직이 제대로 된 위기관리 역량을 키우게 된다면 발생 가능한 위기유형은 다시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러면 최종 몇 개가 남게 되는 걸까? 제로에 가깝다.

이런 다단한 노력들이 쌓이고 유지되면서 결국 위기는 관리되는 것이다. 일부 스타트업 대표들 중 위기관리는 아직도 스킬이나 내공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큰 오해다. 평시 스스로 돌아보는 노력과 투자를 등한시하다, 막상 일이 발생하면 지인들을 통해 해결해 보려 무리수를 두는 경우도 있는데 위험하다. (기억해보라, 일반 스타트업 대표보다 훨씬 오래되고 탄탄한 네트워크를 가진 기라성 같은 재벌 총수들도 대부분 문제에 연루되면 옥고를 치렀다.)

자신과 회사를 위한다면 이상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지한 자세로 노력해 볼 필요가 있다. 평시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이끌어 왔던 자신의 리더십이 위기관리에서도 빛나야 한다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렵게 키워온 회사가 사려 깊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된 논란 한 두 개로 흔들리고 무너진다는 것을 상상해 보자.

그렇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좋은 기사를 써주겠다 약속했던 기자들이 전부 등을 돌리고, 낯선 공격적인 기자들만 몰려오고, 자신의 휴대폰을 폭격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자사 서비스를 사랑했던 팬덤 고객들 수만 명이 하루아침에 안티로 돌아서는 순간을 상상해 보자.

같이 밤을 새우고 고생하며 가족 같았던 임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악랄한 소송의 상대방이 되고, 내부고발을 하며 회사에 폭탄을 던지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경찰과 검찰, 공정위와 국세청, 관세청 사람들이 회사 사무실에 꽉 들어차 있는 장면도 상상해 보자. 회사 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임직원들이 계속 조사를 받으러 다니고, 일부는 옥고를 치르게 되는 비극을 상상해 보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발생 가능한 것이다. 평시 일관되게 최악을 상상하며, 최선의 대비를 하는 자세를 머릿속에 그려보자. 상상만으로도 든든하지 않은가? 하면 된다. 이루어진다. 스타트업 정신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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