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회사 생겨난 PR업계…‘디지털 부침’ 속 현주소는
문 닫는 회사 생겨난 PR업계…‘디지털 부침’ 속 현주소는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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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와도 경쟁…C레벨 비즈니스 확대, 플랫폼 구축 등 과제로
디지털로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PR회사들이 문을 닫는 가운데,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로 한 발 더 디뎌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PR회사들이 문을 닫았다. 전통언론 홍보 중심으로 활동하던 회사들이었다. 20년 넘는 업력의 중견 광고회사들도 사업을 접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한 때 전체 방송광고대행사 순위 10위권 안에 들던 회사들이었지만, 전통매체 광고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함께 쓰러졌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PR회사들도 디지털로 회사 체질을 바꾸지 않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공통된 인식이 자리한다. 기업 고객사들이 전통 언론홍보만을 요구하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IMC 차원의 업무를 기대하기에 소셜 구동이 가능 인력은 필수적이다.

비딩에 참여하더라도 광고회사 같은 이종업과 경쟁해 이겨야 한다. 이백수 피알원 대표는 “전체적으로 디지털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준비된 곳들은 잘 유지되고 있고, 발 빠르게 체계를 바꾸지 못한 곳들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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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시장에 대한 체감도도 다르다.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곳이 있는 반면, 오히려 기회가 늘었다고 말하는 곳들도 있다. 최광성 포스트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예전에는 광고회사만 불렀을 비딩(경쟁 입찰)인데 최근에는 초청 풀(pool)이 다양해졌다”며 “광고회사와 직접 경쟁하기도 하고 같이 입찰에 들어가자는 연락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오히려 참여 가능한 프로젝트의 폭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이장원 함샤우트 부사장은 “전통 PR업무 비중이 80% 이상에서 지금은 절반 이하로도 떨어지는 추세”라며 “6대 4정도의 비중으로 전통홍보와 디지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함께 일하는 고객사 부서 또한 달라졌다. 예전에는 기업 홍보팀과의 업무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마케팅팀과의 업무가 상당히 늘어났다. 마케팅팀 예산 규모가 크다는 점도 에이전시 입장에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디지털로 체질 개선에 나서더라도 비즈니스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매출은 늘어도 수익률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다. 콘텐츠 생산 부문에 치중하다보면 경쟁업체들과 출혈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탓이다.

장성빈 에델만코리아 사장은 “콘텐츠 부문은 시장 진출 문턱이 낮아 누구든 쉽게 들어와서 가격을 싸게 제시하면서 일을 가져가곤 한다”며 “쉽게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경향이 있어 성장 한계를 지난 몇 년 동안 보여왔다”고 현황을 전했다. 현재 일이 많이 들어온다고 만족할 게 아니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의 대안으로는 위기관리나 대관 등 전통적 PR업무들을 디지털화하는 방향이 있다. 장 사장은 “대관이나 위기관리 등 PR 고유 영역에 대한 시장 니즈는 그대로 있거나 증가하는 편”이라며 “게다가 이들 업무는 C레벨(CEO 내지 각 부문장)들과 커뮤니케이션하게 되면서 예산이나 파급력 면에서 보다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새롭게 뛰어든 딜로이트와 액센츄어 등이 짧은 시간 급속히 성장한 배경에도 이들 회사가 경영 컨설팅을 베이스로 하면서 하이레벨 의사결정권자들과 접점이 만들어진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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