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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문사들의 ‘투자가치’가 낮은 근본적 이유
국내 신문사들의 ‘투자가치’가 낮은 근본적 이유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1.3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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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프리미엄이 오너리스크로 급전환되고 있어”…‘뉴스는 공짜’ 인식, 콘텐츠 퀄리티 문제 한계로
IT자본이 국내 신문사를 인수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 등 해외처럼 IT자본이 국내 신문사를 인수해 변화를 일으킬 순 없을까? (자료사진)

[더피알=문용필 기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인수한 워싱턴 포스트(이하 WP)는 과거 그레이엄(Graham) 일가가 이끌던 가족경영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너가 소유체제인 국내 유력지에도 해외처럼 IT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중앙일보나 조선일보의 경우, 나름대로 디지털 저널리즘 조류에 대응하는 소수의 국내 언론으로 꼽힌다.

▷먼저보면 좋은 기사: IT자본과 만나는 종이신문, 국내 상황은?

하지만 수십 년간 막강한 언론권력을 지니고 있던 국내 3대 일간지 오너일가가 외부 기업과 경영권을 나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신문사 사주로서 그동안 누려왔던 오너프리미엄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부분이 오너리스크로 급전환되고 있어 IT진영과의 협업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사원들의 지분율이 큰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오너일가가 따로 없기 때문에 입김에서 자유롭기는 하지만 진보지라는 정치적 스탠스 때문에 주요 타깃 독자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기업의 경영 참여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부부처인 기획재정부(33.86%)와 우리사주조합(32.22%)이 양대 주주인 서울신문도 IT기업 입장에서는 선뜻 인수에 나서기 어려운 구조다.

10대 일간지 중 기업이 최대주주인 경우는 지난 2015년 동화그룹에 인수된 한국일보가 유일하다. 따라서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모기업의 ‘결심’만 있다면 언제든 IT기업의 경영참여가 가능해 보인다.

경제지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20.55%)를 비롯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들이 지분을 나눠 가진 한국경제신문이 있다. 이러한 지분 구조에 더해 친기업적 성향이 강한데다가 디지털 저널리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IT기업의 경영 참여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소유구조의 투명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는 “언론사의 대외적인 공시자료가 실제 속살과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다. 지분문제나 발행부수를 포함한 이야기”라며 “뉴욕타임스 등 해외 레거시 미디어들을 보면 분기별로 기업 실적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이는 시장에서 자신들의 확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자사의 매력을 어필하려면 지분구조 자체가 투명해야 하고 투자자들에게 확실성을 줘야 하는데 발행부수조차도 거품이 끼어있다”며 “IT기업들 입장에서는 손을 대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분구조의 투명성이 개선된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IT기업이 경영권 참여를 고려할 만큼 국내 레거시 미디어의 ‘투자가치’가 있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정윤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WP나 뉴욕타임스, 가디언 같은 성공적인 혁신(저널리즘)의 근원에는 콘텐츠의 퀄리티가 있다. 돈을 주고 (기사를) 볼 로열티 높은 독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독자의) 지불의사(willing to pay)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대단히 낮고 공짜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다”고 차이를 이야기했다.

익명을 요한 현직 언론인의 지적은 좀 더 적나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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