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2-03 15:55 (토)
지자체가 미는 제로페이, 정작 소상공인은 ‘뜨뜻미지근’…왜?
지자체가 미는 제로페이, 정작 소상공인은 ‘뜨뜻미지근’…왜?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1.31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의성 불만 “스마트폰 확인 번거로움 크다”…서비스 자체에 대한 인지도·관심도 여전히 낮아
서울교통공사 건물 외관에 붙어 있는 제로페이 홍보 현수막.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사람이 없어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입금 알람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해야 해서 불편합니다”

[더피알=안해준 기자]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자 관(官)이 주도해 만든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 서울시를 시작으로 전국 각 지자체들이 가맹점 확대를 위해 전방위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시중 카드사보다 낮은 수수료(연 매출 8억 원 이하의 결제 수수료는 0%)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혜택에 비해 불편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 무엇이 제로페이 매력을 낮추는지, 서울 종로 일대 가게들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시범운영 한 달, 찾는 손님 거의 없어 

지난달 20일부터 제로페이에 가입한 매장에서는 결제용 QR코드를 배치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도입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소비자 관심도나 실제 이용률이 너무 낮다. 

최근 서울시 관계자의 방문 권유로 제로페이에 가입하게 됐다는 고깃집 사장 A씨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주변에서도 말이 없다”고 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도 “시작 초기라서 그런지 찾는 손님들이 거의 없다”면서 “주변 가게에서도 가입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별 반응이 없다. 간혹 손님들이 물어보는 정도”라고 했다. 

일찍 서비스를 신청해 매장에 QR코드가 배치된 한 식당은 “점심시간에 가끔 직장인들이 회사 법인카드 대신 제로페이로 식비를 결제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법카 외엔) 젊은 고객들이 간혹 한 번씩 이용할 뿐, 연령대가 좀 있는 고객들 중에선 사용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중업무’로 업주-고객 다 불편

업체에서도 솔직히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결제 현황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다. 

QR코드 스티커를 배치해 제로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한 분식집 직원은 “평소에는 가맹점용 앱을 꺼놨다가 손님께서 제로페이로 결제한다고 하면 그때 다시 켠다. 입금 알람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손님이 몰리는 점심이나 저녁시간엔 고객 응대만으로도 정신 없는데 그 와중에 휴대폰을 확인해야 하니 더 정신이 없다. 

그는 “그나마 저 같은 젊은 사람이 사용하기는 괜찮은데 연령대가 높은 사장님들이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일반 소비자들도 QR코드를 찍기 위해선 제로페이 앱을 실행하고 가격까지 입력해야 결제를 할 수 있다.

게다가 영수증 출력시엔 또 다른 불편함이 뒤따른다. 제로페이 결제 후 업주가 기존 포스기(전산입력판매시스템)를 통해 다시 발급해야 하기 때문. 업주 입장에선 매출 정산 및 관리에서 하는 일이 더 많아진 셈이어서 고객들도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뭐가 좋다는 건지…” 여전히 부족한 홍보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 홍보 활동도 미흡해 보인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가게 중 4곳은 제로페이가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혜택은 물론 사용방법에 대해서도 깜깜이였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업주일수록 “무슨 수수료가 어쩌고 하던데… 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입 여부에 대해서도 “어떤 건지 정확하게 몰라서 아직 못했다.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각 지자체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가맹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제로페이에 가입한 업주들은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인다고 하니 기대는 하고 있지만, 제대로 시행될지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좀 더 활발한 홍보가 필요하다. 정말로 소상공인을 돕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