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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SNS 경쟁자는 뷰티입니다”
“우리은행 SNS 경쟁자는 뷰티입니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2.01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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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SNS팀 시리즈 인터뷰 ①] 우리은행 최원서 차장

금융이 달라지고 있다.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젊고 유쾌하게 소통한다. 변화의 첨병은 SNS다. 은행원이 직접 어려운 금융정보를 쉽게 풀어내거나, 신박한 아이디어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주요 금융사 SNS 담당자를 차례로 인터뷰하고 평소 고민과 차별화 방안을 들어봤다.

우리은행 홍보실 최원서 차장. 사진: 박형재 기자
우리은행 홍보실 SNS 담당 최원서 차장이 팀 대표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 박형재 기자

[더피알=박형재 기자] 처음에는 숫자에 연연했다. 금융업 특성상 다룰 수 있는 것들도 많지 않았다. 그러다 관점을 바꾸고 나니 콘텐츠가 풍성해졌다. 지금은 SNS 팬 수나 업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브랜드 색깔을 뺀 다양한 일상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SNS로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가는 우리은행 SNS팀 이야기다.

더피알 독자들에 우리은행 SNS팀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팀 대표로 나온 최원서 차장(40)입니다.(웃음) 우리은행 SNS팀은 팀장, 차장, 계장 3명이 전담하고 있어요. 담당 영역은 따로 없고 셋이 회의하면서 콘텐츠를 기획합니다. 저희가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요즘 뜨는 포맷이나 트렌드 같은 부분은 전문 외주사와 같이 협업하고요.

주요 SNS 채널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합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포스트, 네이버TV 5개를 채널별 특성에 따라 운영해요. 페이스북은 세밀한 광고 타깃 설정이나 공유 확산 기능이 좋아서 재밌는 영상, 이벤트 바이럴 용으로 쓰고, 인스타그램은 딱딱한 금융정보 대신 예술, 여행 등 우리은행이 지향하는 테마를 이미지로 보여줍니다. 네이버포스트는 장문의 글로 금융·경제의 깊이있는 내용들을 다루고, 네이버TV는 금융상식 같은 영상 콘텐츠를 가져가고 있어요.

특히 포스트와 TV는 가끔씩 네이버 경제섹션 메인에 노출되는데 이게 홍보효과가 상당해요. 유료광고 대체효과가 연간 약 19억원으로 분석됐습니다. 몇십만뷰 이상 클릭이 나올 때도 있어 신경써서 운영합니다. 

5개 채널 중 유튜브를 언급 안하셨어요.

유튜브는 설명할 게 많아 따로 말씀드리려고요. 우리은행은 유튜브 공식계정 외에 우튜브(₩oo Tube)라는 채널을 올해 만들었어요. 우튜브는 기업 색깔을 빼고 우리가 전하고 싶은 브랜드 메시지와 금융경제 관련 젊은 소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금융을 친숙하게 느껴야 하는 1020, 전문 정보를 원하는 3040, 유튜브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는 60대 이상의 세 계층을 타깃으로 콘텐츠를 구성해요.

다만 유튜브는 아직까진 바이럴 영상 위주로 운영 중입니다. 대세 채널인 건 분명한데 어디서 터질지 몰라 다양한 포맷을 실험하고 경험을 쌓는 중이죠.

내부 분석 결과 개인방송의 인기가 많았는데 규제산업인 은행업 특성상 그렇게 운영할 수는 없거든요. 트렌드를 따라가는 재미 콘텐츠와 함께 사람들이 관심 있는 금융·경제 콘텐츠로 접근하려고요. 중장기적으로 길게 보고 채널 아이덴티티를 가져갈 계획이에요.

각 채널에 대해 들었으니 이번에는 콘텐츠를 말해볼까요? 바깥으로 내세울만한 것들은 뭐가 있나요?

은행원이 직접 출연해 고객이 듣고 싶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콘텐츠의 반응이 좋아요. ‘은.근.남.녀.SSUL’, 돈모아볼랩, 1분금융 등이 대표적이죠.

은근남녀썰은 말 그대로 은행에 근무하는 남녀 행원들이 금융 썰을 풀어주는 거에요. Z세대는 “~하는 법” 이라는 하우투(how to)에 대한 정보검색을 동영상으로 소비하는 특징이 있잖아요. 이러한 SNS 트렌드에 맞춰 ‘레알 은행원이 소개하는 리얼 금융 꿀팁’을 콘셉트로 기획했어요. 유명인이 출연하는 다른 은행 콘텐츠와 달리 은행원이 나오니 고객들이 진정성을 느끼고 많이 공감해주세요. 업계에서는 ‘은행에서 이런 것도 가능해?’라는 반응이 나왔고요.

생생한 영상 제작을 위해 기본 시나리오는 저희가 잡아드리지만 구체적인 사례는 은행원들이 현장에서 고객과 상담하며 얻은 노하우를 녹여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말투도 다 다르고 자연스러워서 호응이 좋은 것 같아요.

이 밖에 돈모아볼랩 시리즈는 금융 상품 소개를 다룬 영상물이고, 1분금융은 스낵컬쳐형 콘텐츠입니다. 기존 은행창구에서 팸플릿으로 ‘이 상품은 이렇습니다’라고 하면 안 보지만 소셜핏하게 접근하니 좋아해주더라고요.

영상 외에 더 소개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인스타그램에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우리함께’라는 브랜드 캠페인 시리즈를 가져가고 있어요. 사실 금융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그런데 예금, 송금, 대출 등은 가만보면 우리 일상에 맞닿아있는 거에요. 이런 점을 어떻게 강조할까 고민하다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다양한 콜라보 콘텐츠를 만들었죠.

지난 9월부터 뮤직비디오 감독, 플로리스트, 출판사,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해 ‘우리_함께, 일상이 영화가 되는 순간’, ‘우리_함께, 일상을 꽃 피우는 방법’ 등을 제작했어요.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을 모티브로 아름다운 영상이나 이미지를 보여주고 “여러분이 시선을 조금만 달리하면 그것이 특별해집니다. 우리은행도 항상 여러분 곁에서 빛나고, 남다르게 세상을 바꿔가고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거죠.

은행 색깔을 빼고 금융이란 멀리있는 게 아니라 우리 곁에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결과 수많은 인터랙션이 일어났어요. 콘텐츠 게시물당 평균 좋아요가 3600개였고 자발적 공유나 댓글도 많았습니다. 

ⓒ우리은행 인스타그램
일상을 꽃 피우는 방법, 가을나들이. 우리은행 인스타그램 모바일 화면

규제가 강한 금융권 특성상 일반 소비재 기업에 비해 SNS 홍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콘텐츠를 올릴 때 준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을지 항상 조심하죠. 재미있어도 민감한 내용은 다루지 않고 보수적으로 접근합니다. 하지만 은행이라고 특별히 어렵진 않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경쟁자를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동종업계인 은행권, 두 번째는 뷰티나 다른 일반 기업이에요. 기본적으로 동종업계에 대응해 전략을 짜지만, 궁극적으론 여러 기업 콘텐츠와 동일 선상에서 경쟁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죠. 사람들이 늘 고민하고 관심있는 금융·경제 콘텐츠를 연령별, 타깃별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우리는 팬수 얼마를 늘려야 한다가 아니라 금융경제 전문채널이 되자는 게 목표에요.

이 때문에 홍보 예산을 광고보다는 컨텐츠 제작에 많이 투입하고, 억지로 보게 하는 것보다 유기적 도달에 더 가치를 두고 있어요.

우리은행만의 SNS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요.

타행 SNS와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는 직원참여형 콘텐츠에요. 은행 직원이 직접 출연한 콘텐츠로 소통 접점을 늘리고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 부서에서 디지털에 관심있는 직원들로 인력 풀을 구축했어요. 영업점PB 30명, 디지털전문인력 20명, WM전략부(미래설계팀), WM자문센터(부동산, 자산관리) 등이 ‘대출이자 줄이는 꿀팁’, ‘연말정산 세액공제 팁’ 같은 콘텐츠를 제작해요. 이걸 세팅할 때 처음엔 다들 바빠서 부담스러워했는데, 1년쯤 지나고나니 영상 보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고객도 있다고 들었어요.

앞서 언급한 브랜드 캠페인 시리즈도 저희만의 특별한 점입니다. 브랜드 색을 뺀 자연스러운 콘텐츠, 공유하고 싶은 고퀄리티 이미지나 영상으로 자발적 확산을 유도하고 있어요.

이밖에 파격적이거나 참신하고 재미있는 SNS 특화 콘텐츠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카춘달 시리즈(개그)나 이십세들 시리즈(20대 공감), 드라마 패러디 시리즈(트렌드) 등으로 우리은행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죠.

황금돼지의 해가 시작됐습니다. 올 한해 목표를 꼽는다면?

광고로 우리은행 좋아요라고 아무리 떠들어봐야 단발성이더라고요. 실제로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금융 전문성과 신뢰성을 가져가면서도 소비자 참여를 이끄는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할 계획입니다.

올해 가장 큰 미션은 브랜드 가치 제고에요.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된 시점이기도 하고, 브랜드 전반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외부로 비쳐진 팬수라든가 외형적 숫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부서장 혹은 윗분들이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고요.

이와 관련, ‘우튜브’ 채널을 강화하고 브랜드 캠페인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단순 SNS 홍보가 아닌 브랜드마케팅 차원에서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 주인공은 신한은행입니다.
그외 내공 있는 금융사 SNS팀, 시리즈 인터뷰에 참여를 원하는 곳은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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