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동행’ 위한 중기부 플랫폼, 정작 업계는 잘 몰라
‘스타트업과 동행’ 위한 중기부 플랫폼, 정작 업계는 잘 몰라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2.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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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개선 제안 온라인 창구 개설, 홍보 부족으로 참여율 저조
중기부가 개설한 '스타트업과의 동행' 플랫폼 모바일 화면.
중기부가 개설한 '스타트업과의 동행' 플랫폼 모바일 화면.

[더피알=안해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스타트업계 O2O(Online to Offline) 규제 개선을 위한 온라인 창구를 열었다. 단순 의견 수렴을 넘어 오프라인 공청회를 위한 밑자료로 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홍보 미흡에 따른 업계의 관심 부족으로 플랫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중기부는 최근 규제 발굴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스타트업과의 동행’(event-us.kr/l/bizinfo1357)을 오픈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평소 사업을 하며 겪은 불편함과 애로사항을 말하고 규제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제안사항 중 댓글이나 공감이 많고 사회적 협의가 필요한 과제를 선정해 오는 3월 7일 예정된 본행사에서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정작 스타트업계 종사자들의 참여율은 저조하다. 플랫폼 오픈 10여일이 지난 현재 20여개 제안이 올라왔을 뿐이다. 

규제에 묶여 있어 실질적 해결을 요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마저도 댓글과 공감 수가 현저히 낮다. 제안 숫자는 물론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과 반응이 너무 적어 결국 보여주기식 토론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건설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동행 플랫폼이 활성화되지 않는 건 기본적으로 홍보가 안돼서다. 핵심 이해관계자인 스타트업계 종사자들조차 이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정부 기관이나 협회에서 여는 각종 토론회를 꼼꼼히 챙기는데 중기부 플랫폼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O2O 규제에 민감해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소식을 듣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홍보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스타트업 고충을 듣는 정부 행사가 형식적으로 반복돼 업계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기부는 지난해에도 네이버와 다음에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규제 개선 건의와 토론 과제를 모았다. 그러나 당시에도 홍보 부족으로 제안 내용이 많지 않았고,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은 두 자릿수 시청자에 그쳤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매년 비슷한 행사가 나오는데 정작 달라지는 건 없으니 업계의 관심도 멀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중기부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플랫폼을 홍보하고 있으며, 건의된 제안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협의해 적극 해결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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